▲ 강원 태백 여행
올 가을 첫 단풍이 25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간 김에 각 고장의 명소에서 명절의 피로를 풀어보자. 자세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발 700m 숲의 하룻밤, 이색 체험 태백 가을 여행

▲위치 : 강원도 태백시 머리골길.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가을이 다다르는 강원도. 해발 600m 고원 준령 도시 태백 또한 다르지 않다. 10월 초순이 지나면 나무들이 슬슬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을 베이스캠프 삼아 태백, 그 가운데 철암의 가을을 누려봄 직하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과거 철암과 동해를 잇던 토산령 자락에 들어앉아 숲과 계곡의 조화가 일품이다. 겉모습이 화려하지 않아도 면면이 알차고 실속 있다. 해발 700m 지리적 장점을 살려 자연과 어우러진다. 가까이 호식총, 멀리 토산령과 덕거리봉까지 가을 산책이나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침엽수림이 무성해서 계절에 관계없이 피톤치드의 청량감이 함께하며, 휴양림으로 들어서는 철암천 주변은 태백의 단풍 명소로 꼽힌다. 철암탄광역사촌과 365세이프타운 등이 가까워 체험 학습 여행지로 제격이며 연인이나 친구의 이색 가을 여행지로도 좋다. 문의 : 태백고원자연휴양림 033-582-7440

◇ 풍성한 가을 체험장, 경기 안성

▲위치 :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대신두길.
경기도 안성시는 놀이동산 못지않게 신나는 도시다. 10월이면 더욱 다양한 즐거움이 펼쳐진다. 안성의 대표 축제인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가 열리고, 궁중무용의 진수를 볼 수 있는 ‘토요전통무용 상설무대’가 태평무전수관에서 공연된다. 안성팜랜드에 가면 온 가족이 높은 가을 하늘 아래 추억을 만드는 가을목동페스티벌도 즐길 수 있다. 지난 11일에 시작된 이 축제는 가을 관광주간이 끝나는 11월 1일까지 이어진다.

너른 초원을 돌아보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곳이다. 이밖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안성선비마을, 안성 유기의 역사를 알아보는 안성맞춤박물관,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이 물드는 칠장사와 금광호수, 낚시터로 이름난 고삼호수도 가을 안성의 매력을 느끼기 좋은 명소다. 문의 : 안성시관광안내소 031-677-1330

◇ 황금 들판 사이 굽이치는 낙동강을 바라보다, 상주 경천대

▲위치 : 경북 상주시 사벌면 경천로.
상주 경천대는 굽이굽이 이어진 낙동강 1300리 길 가운데 으뜸으로 꼽는 경치다. 강변에 솟구친 기암절벽, 바위에 뿌리를 내린 고고한 소나무, 조물주가 빚어 툭툭 쌓아 올린 것 같은 바위기둥, 소나무 그늘에 터를 잡은 무우정, 그 아래 유유히 흘러가는 시퍼런 강물이 어우러진 풍광은 산수화 한 폭을 보는 듯하다. 특히 가을이면 강 건너 회상리 들녘이 금빛으로 물들어 볼 만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자전거의 모든 것을 알아보고 이색 자전거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상주자전거박물관, 옛 사벌국의 왕릉, 임진왜란 초기 왜군을 막으려다 조선 중앙군과 의병, 상주 백성 800여 명이 전멸한 임란북천전적지, 자연 속에 감싸 안긴 성주봉자연휴양림과 상주시 힐링센터, 고즈넉한 멋을 느낄 수 있는 남장사, 상주이야기축제 등 상주 여행의 묘미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안에 깃든 역사를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다. 경천대 관리사무소 054-536-7040

◇ 바닷길 열리는 소등섬을 품은 아름다운 고장, 전남 장흥

▲위치 : 전남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
전남 장흥은 온화한 기운이 흐르는 평화로운 고장이다. 영화 ‘축제’ 촬영지로 유명한 남포마을에는 작은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는 소등섬이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남도의 아름다운 정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정남진전망대가 있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정남진해양낚시공원에 들러보자. 수려한 풍경과 더불어 바다낚시를 즐기기 좋다. 회진면은 남도를 대표하는 전어 산지로, 제철을 맞은 싱싱한 전어 요리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다.

토요일마다 펼쳐지는 정남진장흥토요시장과 편백숲 우드랜드의 숲속 힐링 음악회도 놓치면 아쉽다. 유치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묵으며 가을 숲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은빛 억새가 흐드러지는 천관산도 빠뜨리면 아쉽다. 조금 특별한 장흥 여행을 원한다면 귀족호도박물관을 추천한다. 마지막 코스로 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에 몸을 담그고 여행의 피로를 풀어보자. 문의 :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 은은한 묵향이 가득~ 살진 꽃게가 지천, 진도 운림산방과 서망항

▲위치 :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여행하기 좋은 가을, 발걸음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예향 진도로 향한다. 지금 진도에 가야 할 이유는 두 가지다. 진도 여행 1번지 운림산방이 이맘때 가장 아름답고, 특산물 꽃게가 제철을 맞았기 때문이다. 운림산방은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이 머물며 작업한 곳이다. 아담한 화실 앞에 영화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의 배경이 되기도 한 작은 연못이 있고, 연못 가운데 둥근 섬에는 소치가 심은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피웠다. 화실 뒤편엔 단정한 초가 살림채가 첨찰산을 병풍 삼아 들어섰다.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의재 허백련, 임전 허문 등으로 이어진 남종화의 산실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한 가문에서 이렇듯 화맥이 이어진 경우는 전 세계 회화사에서 유례가 없단다.

9월 이후 잡히는 살이 꽉 찬 진도의 꽃게는 그대로 쪄먹어도 맛있고, 탕이나 무침으로도 인기다. 10월 24~25일 서망항에서 진도꽃게축제도 열린다. 진도 남도진성, 소전미술관,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 등을 연계해서 여행하면 좋다. 문의 : 진도군 관광진흥협의회 1588-9601

◇ 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 스민 아픈 역사, 서산 해미읍성

▲위치 :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충남 서산은 가족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조선 시대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읍성과 마음을 편안히 내려놓을 수 있는 고즈넉한 절, 맛있는 먹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첫 코스는 해미읍성.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과 더불어 조선 시대 ‘3대 읍성’이라 불릴 만큼 원형이 잘 보존됐다. 읍성 안에는 동헌과 객사, 민속 가옥 등이 있으며 넓은 잔디밭에서 투호,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 놀이도 즐길 수 있다.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의 현장으로, 진남루 뒤에 자리한 옥사는 충청 지방 천주교 신자를 고문하고 처형한 곳이기도 하다.

범종각, 심검당 등 가람을 받치는 굽은 나무 기둥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개심사, 운산면 용현리에 자리한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시내에 자리한 서산동부시장은 가을이면 꽃게와 대하가 넘쳐나며, 대산읍 삼길포 부두에 정박한 어선에서 맛보는 회도 별미다. 유기방가옥에서는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의 : 서산시청 문화관광과 041-660-2499

◇ 대추처럼 달콤한 충북알프스 가을 여행, 보은

▲위치 : 충북 보은군 산외면 속리산로.
보은은 백두대간의 한남금북정맥이 지난다. 속리산, 구병산 등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산이 많다. 이들 능선을 이은 충북알프스 끝자락 묘봉에서 뻗은 산기슭에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이 위치한다. 골짜기를 따라 뿌리 내려 시야가 탁 트이고 풍경이 아름답다. 다른 휴양림에서 볼 수 있는 숲속의집이나 산림휴양관은 물론, 개성 있는 숙박 시설이 매력이다.

테라스하우스는 계단식 주택이고, 알프스빌리지는 이름처럼 알프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커다란 정자를 중심으로 자리한 시나래마을은 황토로 지은 집이다. 그 사이로 출렁다리와 풍욕장으로 가는 산책로가 나고, 쌀개봉에 이르는 등산로가 있다. 숙소를 잇는 소소한 숲에도 가슴 설레는 가을 풍광이 피어난다. 보은대추축제와 속리산 일대 명소를 연계한, 대추처럼 달콤한 가을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문의 :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 043-543-1472, 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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