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권고치(150%)에 근접하거나 밑돌아

지난해 말 생·손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이 일제히 떨어졌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RBC비율은 278.4%로 전분기에 비해 7.1% 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이 RBC 비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채권 평가손실로 생보사들은 1조1183억원, 손보사들은 3736억 원이 가용자본에서 빠졌다. 주주에게 지급할 예정인 연말 현금배당액도 가용자본에서 차감됐다. 생보사와 손보사 각각 3953억 원과 3736억 원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현대라이프의 RBC 비율이 전분기 보다 20.2%포인트 하락한 150.7%를 기록해 기준치(150%)를 겨우 넘었다. 우리아비바생명(179.0%), KDB생명(171.7%)은 200% 미만이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하이카의 RBC 비율이 147.3%로 150%를 밑돌았다. 전분기보다 29.9%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아울러 악사손해(176.6%), 더케이손보(181.7%) 등 다이렉트 차 보험이 주력인 전업사들의 RBC 비율이 모두 전분기보다 떨어지며 150%에 한층 가까워졌다.

손보업계는 이들을 포함해 8곳이 200% 미만이다. 상위사인 현대해상과 LIG손보(176.8%)를 비롯해, 롯데손보(168.7%), 한화손보(168.8%), 흥국화재(164.2%) 등이 포함됐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에도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보험업법 상 최저기준은 100%이지만, 당국은 150%를 가이드라인(권고치)로 주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200%는 돼야 안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또 그는 "보험회사들에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RBC 비율 하락이 우려되는 회사에 대해서는 후순위채 발행, 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한 선제적 재무건전성 제고를 지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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