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북한 금강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남측 이순규 씨가 북측 남편 오인세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홍배 기자]꿈만 같은 하루를 보낸 이산가족들이 상봉 이틀째인 21일 이틀째 만남을 이어간다.

전날 60여 년 만에 재회한 남측 389명, 북측 141명의 이산가족들은 이날도 금강산에서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단체상봉 등 3차례에 걸쳐 2시간씩 모두 6시간 만난다.

우리 측 가족 389명과 북측 가족 141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북한시간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비공개 개별상봉을 한다.

전날 단체상봉과 환영 만찬 등 인파가 몰렸던 행사와 다르게 이날 개별상봉은 비교적 차분한 상태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단체로 금강산호텔에서 점심을 먹은 뒤 뒤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다시 단체상봉을 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9시30분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짧은 만남을 마감하고 오후 1시30분 금강산을 출발, 5시20분 강원도 속초로 귀환한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남북 간 군사 충돌 위기 속에서 극적으로 타결된 8·25 합의의 결과로 성사된 일회성 행사다.

따라서 언제 다시 이산가족이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정부는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고 규모도 확대하자고 북측에 요구해왔다.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군사 문제와는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우선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할 경우 체제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남측과의 교류가 늘어날수록 자본주의 '황색 바람'이 북한 주민에게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상봉 행사 때마다 북측 이산가족들을 평양에 모아 집단 교육을 시키고 의복과 선물을 마련해주는 등 상봉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서는 과거처럼 이산가족 상봉 대가로 쌀이나 비료를 대규모로 주지도 않기 때문에 북측으로선 정례화 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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