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을 특징으로 하는 '석회성 힘줄염'이 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부분은 약물이나 주사 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만큼 통증이 심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지난 22일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5년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어깨 석회성 건염(힘줄염)’으로 진료를 본 환자가 2010년 약 7만 명에서 지난해 10만 명으로 증가해 최근 5년 동안 연평균증가율이 10.3%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282명으로 남성(132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여성 중에서도 50대 중년 여성 환자가 많아 10만명당 환자수는 전체 평균보다 3.5배 많은 726명이나 됐다. 60대 여성과 70대 여성의 10만명당 환자수도 각각 552명과 458명으로 많은 편이었다.
어깨 석회성 힘줄염은 어깨의 힘줄 부위에 석회가 껴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마치 종기가 곪은 것처럼 아파서 '화학적 종기'라고도 불린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과 증상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어깨 관절에 생기는 염증이 통증의 원인인 오십견과 달리 힘줄에 석회가 들러붙으면서 발생한다.
어깨 석회성 힘줄염 환자수는 2010년 7만327명에서 작년 10만4천938명으로 4년 사이 연평균 10.3%씩이나 늘었다. 진단 기술이 좋아지면서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작은 크기의 석회까지 발견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그 사이 114억6천800만원에서 195억7천700만원으로 연평균 14.3% 증가했다.
환자 중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은 여성에게서 많은 내분비 계통 질환과 관련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에서도 여성 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가 여성호르몬이 석회성 건염의 발병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갑자기 찾아온 심한 통증 때문에 어깨를 잘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주로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 때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옷을 입거나 머리를 만지는 등의 어깨를 드는 일상적인 동작의 제한을 받고 통증을 느낀다.
특히 잠자리에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져서 잠을 이루기 힘든 경우가 많다.
김성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정형외과) 교수는 "여성 호르몬이 어깨 석회성 힘줄염의 경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생리불순으로 치료받는 여성에게 발생 빈도도 높다"고 말했다.
질병의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절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석회가 녹아 들러붙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예방하려면 무리한 운동을 피해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료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이 방식으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여전하면 초음파를 보면서 주사 바늘이나 체외충격파 기구로 석회를 잘게 부수거나 관절경 수술로 석회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