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신 들고 금강산 가는 구상연 할아버지
광산에 간다며 집을 나섰던 아버지는 네 살배기 둘째 딸의 "아빠 (갔다가) 또 와"라는 말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백수(白壽)를 앞둔 아버지는 북한 황해도에 남겨둔 어린 딸의 마지막 인사를 평생 잊지 못했다.

이산가족 2차 상봉에 참여하는 남측 방문단 중 최고령자인 구상연(98) 할아버지는 65년 만에 만나게 될 두 딸에게 선물할 꽃신을 들고 24일 오전 금강산으로 출발한다.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 방문단 90가족 254명은 이날 강원도 속초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간다. 북측에서는 188명이 이번 상봉행사에 참여한다.

남측 방문단은 이날 오후 1시 금강산에 도착해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60년 넘게 꿈에 그리던 북측의 부모와 형제·자매, 친척 등을 만난다.

곧이어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함께 저녁을 먹으며 혈육의 정을 나눌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둘째 날에는 외금강호텔 및 금강산호텔에서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단체상봉이 각각 2시간씩 이어진다.

이번 상봉행사의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이 진행된다. 앞선 제1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까지는 작별상봉 시간이 1시간이었으나, 이전 행사부터는 작별상봉 시간이 1시간 늘었다.

2차 방문단은 셋째 날 작별상봉을 마치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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