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내정된 김수남(56ㆍ사법연수원 16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검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많은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차분하고 겸허한 자세로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점심식사를 위해 청사를 나가던 중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 같은 뜻을 다시 한 번 전했다.

김 차장은 '검찰을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하나하나 차분하게 챙겨보겠다"고 분명히 답했다.

질문에 답하는 내내 옅은 미소를 보이던 김 차장은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웃어보이며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안 있겠느냐"고 말했다.

사정기관의 또 다른 한축인 강신명 경찰총장과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질문이 나오자 "제가 이야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박근혜 대통령이 김 차장을 차기 총장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질 당시 서초동 대검 청사 8층 김 차장 집무실은 일단 차분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공식 발표가 있은 직후부터 대검 부장검사 등 차장실을 찾는 발걸음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조금씩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김 차장을 만나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이들도 있었고, 갑작스러운 소식에 취재진이 몰리자 집무실 직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공식 발표보다야 내정 소식을 미리 알고 계셨겠지만,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각 부서의 보고를 받으며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수원지검장 시절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과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에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수사를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이다. 법무부 정책홍보관리관도 지내 대(對)언론 관계도 매끄럽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대구 출신으로 청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 판사로 3년을 근무한 뒤 검사로 전직했다.

대검 중수부 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면서 수사와 기획, 공보 등에서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김 차장을 신임 총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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