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러시아 메트로제트 항공 여객기의 추락사고와 관련, 몇몇 이집트 군과 보안당국 관리들은 탑승자 224명 중 생존자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불행하게도 코갈리마비아항공의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승무원 7명을 포함해 총 224명이 탑승한 러시아 코갈리마비아 항공 소속 여객기는 이날 오전 3시51분(한국 시간 오후 12시51분) 시나이 반도의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를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 북부 상공에서 추락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탑승객 가족 및 친구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 탑승객 가운데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각 214명과 3명이다.  

이 중 138명이 여성, 62명이 남성이며 17명의 어린이도 포함됐다.

이번 사고는 기술적 문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RIA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고기 기장이 이륙 후 관제탑에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보고하고 항로를 변경해 카이로 공항에 비상 착륙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현장에 파견된 이집트 보안당국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비극적인 장면을 보고있다"며 "많은 시신들이 있으며 대부분은 안전벨트를 맨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항공기 동체가 두동강 났으며 꼬리 부분에서는 화재가 발생했고 나머지 동체는 바위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며 "약 100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기체 내부에 여전히 사망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시나 윌라야트)는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를 자신들이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 무장조직과 연계된 트위터 계정엔 이날 오후 "오늘 여객기 격추는 러시아가 무슬림과 IS에 보인 적의와 특히 시리아 알레포에서 저지른 학살의 대가를 치루게 되는 시작"이라며 "러시아 여객기의 '십자군'을 모두 죽였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러시아 교통부는 IS의 미사일에 러시아 여객기가 격추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이집트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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