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안전성 입증… ‘화학조미료’ 인식을 벗어

대상의 미원이 또 다시 ‘국민 조미료’로 등극할 수 있을까. 한동안 논란을 빚은 MSG가 안전한 물질로 입증, ‘미원=화학조미료’라는 오명을 벗었기 때문이다.

미원은 그동안 MSG의 안전성에 대한 해묵은 논란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왔다.

‘미원’은 60년대 한국의 모든 조미료를 대표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93년 12월 ㈜럭키(현 LG생활건강)가 ‘맛그린’을 시판하면서 흔들렸다.

▲ 대상 미원
당시 ㈜럭키는 미원을 포함한 타사 조미료 제품에 유해성 논란이 있는 MSG가 99~100% 들어 있다고 강조, MSG 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 여파로 소비자들에게 MSG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식품회사들은 대부분의 먹거리에서 MSG가 빠진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맛그린은 실질적으로는 조미료에서 MSG만 뺐을 뿐 핵산, 합성향 등 다른 화학적 첨가물을 여전히 사용해 실상 진짜 자연조미료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었다. 결국 맛그린은 당시 보건사회부로부터 부당광고 시정명령을 받았으며, MSG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만 남긴 채 사라졌다.

이후 미원은 20여 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MSG의 안전성에 대한 해묵은 논란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2012년 여름, 한 종편채널에서 식당들의 MSG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MSG 유무해성 논란을 재점화 해 다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후 논란은 확대됐고 다행히 2013년 들어 주요 언론에서 MSG의 안전성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뤄 안전성을 입증함으로써 ‘화학조미료’라는 인식을 벗었다.

미원의 원료인 MSG(Mono Sodium Glutamate)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글루탐산이 88%, 나트륨이 12% 들어간 발효 조미료다.

글루탐산이란 단백질을 구성하는 20가지 아미노산 중에 한 가지로, 모유나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과 육류, 감자, 완두콩, 토마토, 옥수수 등 우리 주변 자연식품에 들어가 있는 성분이다. MSG의 주원료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해 아직 정제하지 않은 설탕(원당) 또는 당밀인데, 정제멸균한 원료에 글루탐산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투입하고 40여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이 발효과정에서 미생물이 글루탐산을 배출하게 된다. 이후 정제 및 결정화 과정을 거친 뒤 글루탐산이 물에 잘 녹을 수 있도록 나트륨을 붙이면 MSG가 완성된다. MSG는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연구조사한 결과, 평생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이미 판명됐다. 우리나라 식약처도 일일 섭취허용량에 제한이 없는 안전한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대상은 각종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이 같은 MSG에 대한 정보를 확산시키고 언론에도 MSG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미원이 안전하지 않으면 모유도 안전하지 않습니다’란 파격적인 카피의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은 빛을 발했다. 방송과 신문 등 주요 언론에서 MSG의 안전성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들을 다수 쏟아낸 것. 이는 곧 소비자 신뢰도 회복으로 이어졌다.

한국워킹맘연구소가 지난해 7~8월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SG 소비자 인식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그동안 MSG에 대해 오해를 했다’고 대답했다. ‘MSG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전체의 51%에 달했다. 대한민국한식협회가 지난해 8월, 열흘간 서울지역 자영업자 및 주방장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가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답변했다.

대상의 미원은 국내에서 1200억원가량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400억원 이상이 소비자가 직접 구입하는 소매 판매 매출이다. 해외 매출은 특히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2012년 기준 2000억원을 넘어섰다. 미원의 수출량은 2008년 4166t에서 2009년 6494t, 2010년 1만274t, 2011년 1만2730t 등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학계나 업계 전문가 집단을 통해 MSG 안전성 및 기능성에 대한 신뢰 있는 연구결과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며 “신문이나 TV 등을 통한 미원 제품 광고를 비롯해 저염 캠페인, 제품 리뉴얼, 관련 이벤트 발굴 등 다양한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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