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세계적인 휴양지 몰디브와 인도네시아 발리 두 곳이 국가 비상사태 선포와 화산폭발 등으로 관광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이 화산 분출로 지난 3일부터 폐쇄됐고.이에 따라 한국인 관광객 9백여 명이 제때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국내 여행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관광객을 몰디브와 발리로 보낸 여행사의 경우, 현지 여행객들의 안전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추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해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몰디브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야당 인사를 탄압한 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고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몰디브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치안당국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갖는 등 헌법상 국민의 권리가 일부 제한된다.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에 따르면, 발리 룸복섬의 린자니산의 화산 분화로 인해 지난 3일부터 발리 공항이 폐쇄됐다. 린자니산은 지난 주말부터 화산재를 뿜어내기 시작했으며, 현재 화산 활동에 따른 진동이 계속 기록되고 있어 추가적 분화 가능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지난달 25일 활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발리섬 동쪽 롬복섬에 있는 린자니 화산은 지속적으로 화산재를 분출했다.

여행사에는 계약 취소와 관광객의 안전을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A 여행사는 "예약 일정을 취소하겠다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일단 취소와 환불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B 여행사의 경우 "일정을 조율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결혼을 앞둔 직장인 A씨(35)는 "몇 달 전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준비했는데 당황스럽다"며 "또 다른 휴양지인 발리 역시 공항이 폐쇄돼 국내로 여행지를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몰디브, 발리 등이 인기 신혼여행 지역이기 때문에 여행사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몰디브는) 정치 이슈가 계속 있었던 곳이고 관광 수요가 적은 곳"이라며 "현지 관광객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허니문 붐이 불었던 지역이고 지금도 어느 정도 수요가 꾸준하지만, 리조트 호텔 등이 많이 없어 공급확대에 한계있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지 고객들의 안전을 파악하고 귀국까지 문제없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몰디브 사태는 현지에서 계속 있었고, 해당 섬은 로컬에 한정된 섬들로 주요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몰디브를 함께 관할하는 스리랑카 주재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항에서의 짐 검색이 강화되고 외국인 현지 근로자의 경우 문제 발생 시 강제 출국될 수도 있다다"며 "교민과 여행객은 수도 말레섬으로 이동을 자제하고 현지인 밀집장소나 집회·시위 장소에는 절대 출입을 삼가해 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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