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부친 유수호 전 의원 별세
[김민호 기자]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의 부친으로 제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수호(85) 전 국회의원이 7일 오후 11시17분 별세했다.

빈소가 있는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01호에는 고인의 지인들과 여야 정치인 등 문상객들로 8일 오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빈소에는 지역출신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문상이 이어지고 있다. 유승민 의원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8일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재오 의원 등 계파를 초월한 정계 인사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빈소에는 의외로 친박계 의원들이 가장 먼저 달려왔다.

거부권 정국을 거치면서 유 의원과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됐음에도 친박계 중진인 서상기 의원과 강은희 의원이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했고 친박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빈소가 차려진 직후인 낮 12시 30분쯤 정부 측 인사로는 가장 먼저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부총리는 유 의원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 뒤 금방 자리를 떴다.

그러나 지난 7월 ‘국회법 파동’에서 사실상 유 의원을 원내대표직에서 ‘찍어냈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까지 조화를 보내지 않았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화를 보내긴 했지만 박 대통령 명의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정의화 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황교안 국무총리가 보낸 근조 화환이 빈소 안을 차지한 반면 이 실장이 보낸 조화는 박원순 서울시장 및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보낸 근조 화환과 함께 빈소 앞에 위치해 관심이 모아졌다.

친박계 좌정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오후 4시쯤 빈소를 찾아 유 의원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서 최고위원은 “부친(유수호 전 의원)과 13, 14대 의원을 같이 한 인연이 있다. 85세이면 더 오래 사셔도 되는데 안타깝다”며 애도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문상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인 유수호 전 의원은 경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56년 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뒤 대구지법·고법 판사(1961~1970년)를 거쳐 부산지법 부장판사,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면서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박정희 정권시절 판사로 활동하면서 유신정권에 불편한 판결을 자주 내려 재임명을 받지 못해 법복을 벗어야 했다.

이후 유 전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정당 후보로 대구 중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14대 총선에 당선돼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십수년 간 지병을 앓아왔던 고인은 최근 폐렴과 합병증세로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이후 국민당 최고위원과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대구중 지구당 위원장, 자민련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한편 유 의원은 국회법 파동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한동안 정치 현안에 대해 거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정치행보를 재개하며 새누리당 내 비주류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 의원의 부친상은 그동안 불편한 관계에 있던 친박계가 '문상'을 통해 유 의원과 관계회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 최고위원의 문상은 국회법 파동이후 불편한 관계에 있던 친박과의 화해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 간 어떤 얘기가 오갈 지 관심이 쏠리고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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