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난이도에 대해 지난 6월과 9월에 치러진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준식 출제위원장(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시험 출제 원칙 및 경향 브리핑'을 통해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 지난 2016학년도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같이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수험생들의 모의평가 대비 수능 학습 준비 향상 정도를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A·B형의 수준별 시험인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는 출제 과목의 교육과정 수준에 맞추고자 했다"며 "선택과목 간에 응시 집단의 수준과 규모가 유동적인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만점자 비율은 고려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만점자 비율은 출제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았다"며 "만점자 비율과 1등급 컷 등 최상위권에만 초점을 맞춰서 난이도를 언급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70%로 지난해와 같았다.

연계대상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발간된 교재 중 평가원이 감수한 교재 및 이를 이용해 강의한 내용이다. 연계방식은 영역·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는 방법과 문항을 변형 또는 재구성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

특히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연계 문항의 경우에는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EBS와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되, 단어·문장 등이 쉬운 지문을 출제하는 방법을 활용해 연계했다.

한편 지난 2년연속 발생한 출제문항오류와 관련, 이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출제과정에서 심적 부담이 컸다"며 "신설된 검토위원장이 주관하는 문항점검위원회를 통해서 문항의 오류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평가위원 증원을 통해서 교사 중심으로 이뤄진 검토위원의 전문성을 보완하는 등 보다 강화된 문항오류 점검 절차를 충실하게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항 오류 재발방지를 위한 출제업무에 만전을 기했다"며 "수능에 대한 신뢰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찬홍 검토위원장(한양대 정책학과 교수)은 "검토위원의 숫자를 늘리고 검토일정을 길게 해서 검토위원들이 검토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문항점검위원회라는 단계를 만들어 출제와 검토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문항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관리했다. 상당수의 문항들이 다루어졌다"고 말했다.

검토위원장이 주재하는 문항점검위원회는 각 영역의 영역위원장, 기획위원, 평가위원, 검토위원대표 등으로 구성돼있다. 영역별 4~10명으로 구성된 검토위원들이 어렵다고 여기거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문항을 논의한다.

한편 민 위원장은 문항들의 변별력과 관련, "예상 정답률 20~30% 정도 되는 난이도를 문항이 2~3문항에서 많게는 4~5문항까지 있었다"며 "당연히 변별도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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