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 정기선(33)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7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인사 담당자는 “정 전무가 사우디아바리아와 인도에서 진행 중인 협력 사업을 계속 맡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조선과 해양 영업을 총괄하는 영업본부 총괄 부문장을 겸직한다”고 했다.

정기선 전무는 사우디 아람코나 인도 등과의 협력사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하는 영업본부의 총괄부문장을 겸직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영업 일선에서 발로 뛰면서 해외 선주들을 직접 만나는 등 수주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선 전무는 2009년 대리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입사 6개월 만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 컨설턴트로 일했다. 2013년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다시 입사했다. 작년 10월 상무로 승진했다. 상무보 직급을 뛰어 넘은 고속 승진이다.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전력기기 해외영업1부에서 일하는 이진철 부장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됨으로써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임원도 탄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현대중공업 최초의 여성임원이 탄생함으로써 향후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이번 인사에 담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밖에 중앙기술원 신현수 전무, 현대오일뱅크 강명섭 전무 등 6명이 부사장으로, 현대중공업 정임규 상무 등 15명이 전무로, 남상훈 상무보 등 36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57명이 새롭게 상무보로 신규선임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대규모 적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양사업 임원의 교체 폭이 컸으며 연구개발 분야의 중요성을 감안해 중앙기술연구원장을 부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무보 신규 선임자 중 40대가 50%인 28명으로 지난 상반기에 이어 지속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와 함께 조직을 정비해 각 사업대표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사업대표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인사·구매·원가·기획·안전 등 기존의 경영지원 기능을 각 사업부로 대폭 이양해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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