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아이폰을 따라잡고, 갤럭시의 영광을 되찾자"

삼성전자가 판매 부진에 빠진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S의 부활 프로젝트를 위해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을 교체했다.

기존에 휴대전화 사업을 총괄하던 신종균 사장은 겸직하던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IM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으로 남았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한 고동진 부사장. 고 사장은 신종균 사장에 이어 무선사업부장을 맡아 제 2도약을 위한 작업을 이끌게 된다.

고 사장은 1961년생으로 경성고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2001년 정보통신총괄 유럽연구소 소장(상무)을 거쳐 2007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무선사업부 개발실 개발관리팀 팀장(전무), 2011년 무선사업부 개발실 기술전략팀·개발관리팀 부사장, 2014년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 실장(부사장) 등을 맡아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무선 사업부문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아 갤럭시 S6, 갤럭시 노트5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개발을 선도했다.

고 사장은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는 물론 KNOX, 삼성페이 등 솔루션&서비스 개발에도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 무선사업분야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고 사장의 발탁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최근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침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승부수로 꼽힌다.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은지 1년만에 사장에 취임한 고 부사장은 성장동력을 재점화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고가 스마트폰시장은 애플에게, 저가폰은 화웨이 등 중국업체에 내주면서 '넛 크래커'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이 핵심 요직인 무선 사업부장을 전격 교체한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의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애플이 4606만대, 삼성전자 8359만대 수준. 하지만 삼성의 플래그십(최고급) 모델과 중저가 모델의 비율이 3대 7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3분기 판매량은 2507만대(추정치)로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의 54% 밖에 안된다.

이렇게 상황이 안 좋자 업계에서는 최근들어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조기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삼성그룹은 고동진 사장 선임에 대해“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정보통신부문의 유럽연구소장을 역임한 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갤럭시의 성공신화를 이끌어 온 인물”이라며 “특히 2014년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 S6, 노트5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개발을 선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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