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예술인들이 다양한 모습의 가면을 쓰고 표현의 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우려했던 무력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던 1차 집회와는 달리 평화적으로 진행됐고, 현장 연행자도 나오지 않았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40분께 시작한 행진이 오후 7시40분에 종료됐다"며 "오후 7시50분 현재 지방 참가자들이 행진을 마치고 빠진 상황이고 정리집회 참가규모는 3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노동개악 저지, 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을 촉구하는 2차 민중총궐기 집회와 범국민대회 등 1, 2부에 걸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서울광장 안팎에는 농민들과 청년 대학생, 종교인, 시민단체회원 등 주최 측 추산 4만명(경찰 추산 1만4000명)이 운집했다.

폭력이 난무했던 1차 집회와는 달리 각종 가면 퍼포먼스, 풍물패 공연 등이 중심을 이뤘다. 5대 종교 성직자와 신도 등 500여명도 광화문에서 기도회를 열어 평화 집회를 기원했으며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 10여명도 현장을 찾아 평화집회를 촉구했다.

▲ 대학로 도로 가득 메운 민중총궐기 대회 참가자들
행진은 본 대회를 마친 서울광장을 출발해 무교로→모전교(청계남로 이용)→광교→보신각사거리→종로2,3,4가→종로5가→서울대병원 후문까지 약 3.5㎞ 구간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종로 일대 2개 차로를 행진로로 내어줬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가 예상보다 많이 몰리고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행진로는 참여 인파를 수용하기에 버거웠다.

이에 마지막 대열은 비슷한 시각 출발지인 서울광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 주최 측은 행진로를 늘리려 했으나 경찰은 채증을 시작하며 경고방송을 지속했다.

2시간으로 예상했던 행진이 1시간 가량 지체되자 집회 주최 측은 "경찰이 평화행진을 방해해 지체시켰다"며 "모든 책임은 정부와 경찰 당국에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 후문에 모여 지난 11월14일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퍼포먼스와 촛불문화제를 진행한 뒤 오후 8시25분께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비해 225개 부대 1만8000명과 차벽트럭 20대, 살수차 18대 등의 장비를 준비했으나 1차 총궐기와는 달리 서울광장 주변은 물론 행진로 구간에 차벽, 살수차 등은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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