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우울증, 산모와 아이의 어두운 그림자
[김승혜 기자]기혼여성 3명중 1명이 산후우울증으로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협회가 지난달 10일부터 15일까지 분만 경험이 있는 전국의 20~40대 기혼여성 13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인구보건협회는 분만 경험이 있는 전국의 20~40대 기혼여성 1천3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제4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이런 내용이 나왔다고 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산후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 경우는 33.7%로, 10명 중 3명에 달했다. 특히 첫 아이의 임신 나이가 어릴수록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분만 경험이 있는 여성의 90.5%는 산후우울감을 느껴봤다고 답했다. 산후우울감을 느껴보지 않은 여성은 9.5%에 불과했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아이 양육이 어려워서'(42%), '남편의 늦은 귀가와 무관심'(28.9%), '매일 집에만 생활해 답답해서' 등이 주요했다.

산후우울증으로 아이에 대한 태도변화로는 절반가량이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는 것으로 집계됐다. 11.8%는 '아이에게 욕을 한 적이 있다', 4.1%는 '모유나 분유, 음식물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증상을 살펴보면 쉽게 짜증 내고 화를 내는 경우가 31.1%로 가장 많았고 우울하거나 슬퍼 자주 눈물을 보이고(26.4%), 의욕상실(25.2%) 등을 겪었다.

산후우울감을 느끼는 기간은 1~3개월이 2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주 이내(22.3%), 1개월 이내(20.5%) 순이었지만 6개월 이상 지속한 경우도 15.2%에 달했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아이 양육이 어려워서'(42.0%)가 주로 꼽혔다. '남편의 늦은 귀가와 무관심'(28.9%), '매일 집에 있는 답답함'(20.3%) 등이 뒤를 이었다.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는 답변은 50.3%를 넘었다.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한 노력으로는 44.0%가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육아 가사분담'을 지목했다. 43%는 '맛있는 것을 먹거나 친구를 만남', 10.9%는 '운동, 산책'을 꼽았다. 전문가 상담 및 병원방문은 2.1%에 불과 했다.

이밖에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원으로 '남편 및 가족도움이 필요'가 76.2%로 가장 높았다.

설문에 참여한 기혼 여성의 76.2%는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남편이나 가족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답했다.

손숙미 인구보건협회 회장은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 실천을 통한 남편의 육아참여와 가사분담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