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원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김승혜 기자]현재 사용 중인 항생제 중 가장 강력한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에도 살아남는 ‘대체내성 임균’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대제내성 임균’이라는 말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임균이 죽지 않는다는 의미다.

임균은 일부 여성에게 자궁내막염과 난관염, 골반감염을 일으키고 불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경원 교수팀은 가톨릭관동의대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와 함께 2011~13년 우리나라 남녀 임질환자 210명(남성 136명, 여성 47명)으로부터 배양한 임균의 내성정도를 조사한 결과, “임균 19개가 현재 사용되는 치료항균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세팔로스포린계열’ 에도 ‘다제내성 반응’을 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배양된 임균의 세팔로스포린 계열 약물에 대한 내성 비율은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3%(7개), 세포독심(Cefpodoxime) 8%(17개), 세픽심(Cefixime) 9%(19개)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특히 내성 균주 19개중 4개는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보고된 고도 내성 균주와 유전형이 연관돼 있었다”면서 “현재 임균 치료의 마지막 보루로 꼽히는 ‘세프트리악손’ 약물에 대해서도 내성을 갖는 임균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균에 의한 임질은 국내에서 연간 3만5000여건 발생한다. 생식기질환이라는 특수성 탓에 실제로는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흔한 성병 중 하나인 임질은 발병 여성의 50% 정도와 일부 남성에서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 남성은 배뇨시 따끔한 느낌이 드는 요도염이 가장 흔하며, 배뇨통과 함께 고름과 같은 농액이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여성은 자궁경부염의 형태로 발전해 농액 분비물이 보이고 배뇨통, 빈뇨, 긴박뇨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므로 불특정 다수와의 성접촉을 피하고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게 권장된다.

남성의 경우, 배뇨시 따끔한 느낌이 있는 요도염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배뇨통과 함께 고름과 같은 농액이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여성은 자궁경부염 형태로 발전해 농액 분비물이 보이고 배뇨통과 빈뇨 및 긴박뇨 증상이 일어난다.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임균에 전염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의 성접촉을 피하고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치료에는 항균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내성 임균의 증가로 미국은 2013년 다제내성 임균을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내성균 3종 중 한 가지’로 지정했다. 일본의 경우 2011년 이미 세프트리악손 내성 임균 발생이 보고된 바 있다.

이경원 교수는 “광범위 세팔로스포린에 내성을 가진 임균이 국내에도 출현해 확산되려는 단계에 놓여있다”며 “새로운 치료제 개발도 중요하지만 세팔로스포린 내성 임균이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