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전 의원
[김민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국회 입성을 노리는 김부겸 전 의원이 탈당해 신당을 준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을 향해 "안 전 대표께서 70년대, 80년대에 그렇게 열심히 사신 것 같지도 않던데, 어떻게 한꺼번에 진단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이 "한국정치는 1970년대 개발독재 사고와 1980년대 운동권 패러다임이 지배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김 전 의원은 30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앞 선배 세대들을 부정하면서 자기 존재를 드러낼 것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우리들은 모두 다 우리들 앞에 있는 역사와 경험 위에 서 있다. 어느 날 하루아침에 우리가 서있는 게 아니다”면서 “70년대에 우리 선배들이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80년대 또한 그 나름대로 치열하게 시대정신을 가지고 싸워왔다. 그 위에 안철수라는 훌륭한 벤처기업가가 나왔고, 그 분의 여러 가지 사회에 대한 베풂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고 그것이 오늘날의 ‘안철수현상’으로까지 이어졌던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새로 신당을 창당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하셔야지, 자꾸 옛날에 계시던 당을 그렇게 자꾸 폄하하거나 하는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면서 "범야권의 지지자들을 서로 갈라놓고, 증오를 부추기는 그런 발언을 지도자라면 자제해달라"로 강조했다.

야권 약세지역인 대구에서 뛰고 있는 김 전 의원은 "안 전 대표가 탈당을 해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하니까 지금은 서로 기세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겠나"라며 "(총선에) 뛰어야 할 선수인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당내 중도파 인사 모임인 '통합행동' 소속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라며 "야권에 대한 지지가 아직 40%를 넘어본 적이 없다. 우리가 조금씩 생각이 다르더라도 같이 가는 것이 무엇인가, 함께 사는 길은 없는가, 그런 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당내에서 축포가 이어지고 있는 온라인 입당 열풍에 대해서도 "온라인 입당도 하는 것은 아무래도 당에 애정이 있는 분들이 참여해주신 것"이라며 "그것만 보고 우리가 더 단단하게 잘 가고 있다고 스스로 자위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야권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텐데 깨끗한 경쟁’을 해야 한다”며 “서로 간의 감정을 자극하고, 결국 그래봐야 다 범야권의 지지자들을 서로 갈라놓고, 증오를 부추기는 그런 발언을 지도자라면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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