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오는 10일 구성하는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한다. 또 합류한 현역은 전원 경선을 통해 선출키로 한다”

이와 함께 신당 창당에 들어가는 자금도 안 의원이 충당하기로 했다. 2년 전 독자신당을 추진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안철수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실무준비단은 31일 “새해 1일부터 6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당명을 공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명의 주요 키워드는 공정성장과 합리적 개혁, 민생, 혁신, 통일, 변화 등이라고 실무준비단은 밝혔다.

안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과 관련 “국민의 시각에서 볼 때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진 분, 새 정치의 중심이 돼 창준위를 이끌어 갈 분을 찾고 있다”며 “안 의원이 직접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사실상 당 대표나 다름없는 창준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안철수 개인당이 아닌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자신을 포함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 모두 총선 후보자 경선에 참여한다는 원칙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서 공천받기 어려운 인사들이 ‘물갈이’를 피해 안철수 신당으로 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진 인사들에게 문을 더 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더민주를 탈당하고 안 의원과 정치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 황주홍 의원은 “신설 정당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1차적으로 양적인 팽창이 필요한 시기”라며 “그러나 창당 이후에는 ‘여과 작업’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들이 20∼30명 정도 될 것이라 보고 있는데 100% 다 공천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 역시 “안철수 신당에 합류했다고 해서 공천을 받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광주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저와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서고 있는 국회의원들 모두 경선에 동의하고 있다”며 “2월 초순 창당 예정이기 때문에 경선을 실시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은 마포 당사 임대료를 낸 데 이어 창당에 들어가는 정치자금을 사비로 충당한다는 방침을 신당 관계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창당 자금은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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