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야권 지형 재편의 핵으로 떠오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일 전북 순창에 칩거 중인 정동영 전 의원을 찾아 자신이 창당을 추진하는 '국민회의' 합류를 요청했다.

야권에 따르면, 천 의원은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북 순창군 복흥면 복흥산방을 찾아 정 전 의원과 떡국을 함께 먹고 두 시간가량 정치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천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오랫동안 정치에서 물러나 있었는데, 이제는 호남 개혁정치 복원과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때라고 본다"며 "그런 역할을 같이하자고 간곡하게 권유했다"고 밝혔다. 또 "신당 추진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했고, 정 전 의원이 저를 위해 조언도 해줬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주로 천 의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안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지금 천 의원과 내가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개혁세력으로서 같이 한 길을 걸어오지 않았느냐. 그러나 우선은 신당 세력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는데, 천정배, 박주선, 박준영 이 세 분부터 함께해서 호남 민심의 우려를 덜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지금 둘이 합친다고 해서 얼마만큼 민심의 부응 하겠느냐. 천 의원과 함께 할지는 세 갈래의 호남 신당이 합친 다음에 생각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의미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정 전 의원을 만나기 위한 야권 인사들의 전북 순창 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민당 창당을 준비중인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지난 1일 정 전 의원을 만나 통합신당 등 현 정국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말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전북 변산에서 정 전 의원과 만나 서로의 생각 등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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