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온라인게임사 '웹젠'의 김병관(43) 이사회 의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게임 전문기업 웹젠의 최대주주인 김 의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을 공식화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에 이은 문재인 대표의 두 번째 인재영입 인사다.

김 의장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벤처업계 동료였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저도 회사를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그분이 사장님인 회사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안 의원의) 정치적 메시지 가운데 청년들을 위한 부분이나 공정경제 등 공감 가는 게 많이 있었지만, 그분의 의사 결정 방식은 저와 안 맞는 느낌이 있었다”며 더불어 민주당에 입당 이유를 말했다.

또 김 의장은 "3주 전 문 대표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20년 가까이 정치와 무관하게 기업에 몸담았던 사람에 왜 영입제안을 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저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일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히 말씀드리건대, 흙수저와 헬조선을 한탄하는 청년에게 '노력해보았나'를 물어선 안 된다. 염치없는 말이다. '꼰대'의 언어일뿐"이라며 "떨어지면 죽는 절벽 앞에서, 죽을 각오로 뛰어내리라고 말해선 안 된다. 저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그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의 정치참여 소식을 듣고 중학생 아들이 부탁한 게 있다. 지난주에 같이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오면서 '다크사이드(Dark Side)'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저는 거기에 물들지 않고 혁신을 물들이는 사람이 되겠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입당은 당내 IT계 전문가의 충원이자 안철수 의원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어 보인다.

김 의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거쳐 카이스트 산업경영학과 공학석사를 마친 뒤 벤처기업 (주)솔루션홀딩스를 공동창업했다.

이후 NHN 게임제작실장 등을 거쳐 웹젠 대표이사 등을 맡으며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으로 히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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