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공약 발언하는 김무성 대표
[김민호 기자]대구 시민들이 ‘대구 친박’을 외면했다

박근혜정부 출신 장·차관과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 이른바 ‘박심’을 믿고 대구에서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친박계 내에서 대구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들의 지역구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대구 수성갑에서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김문수 전 경지도지사에게 "수도권에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직접적으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조 원내수석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으로 봤을 때 수도권 험지 출마가 필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구 지역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의외로 현역 의원들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고 있다"며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물갈이'를 강조했다.

조 원내수석은 "새누리에 인물이 없어서 김 지사가 대구에 간 것이 아니라 김 지사가 스스로 간 것"이라며 "본인은 반대하겠지만 당으로 봤을 때 수도권 험지 출마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수도권으로 와서 경기 지사를 두 번이나 하지 않았냐"며 "(수도권에) 와서 활동하면 새누리당에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안은 본인이 빠지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지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계속 밀리자 총선 100여일 앞두고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불거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대구 출마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부대표는 대구 지역 후보 재배치론에 대해서도 “여러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의외로 현역 의원들의 지지율이 상당히 낮게 나오고 있어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서 뛰고 있는 후보자의 변화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당장 대구 달성 출마를 선언한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지역을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는 당초 지난해 12월29일로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연기했다. 이 지역엔 대구 출신의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대구 출신의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해 천영식 홍보기획, 신동철 정무비서관 등의 출마 가능성도 살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은 이날 현역 의원 60여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총선 공약개발본부를 공식 발족했다.

야당이 내홍을 겪는 사이 발 빠르게 총선체제로 전환해 주요 정책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약개발본부는 본부장인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59명의 현역 의원 등 총 66명의 대규모 인원으로 구성됐다. 4대 목표로 ‘활기찬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안전한 대한민국’ ‘반듯한 대한민국’를 제시했다.

일자리, 개혁, 공정, 안심, 공동체 복원을 키워드로 한 공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중앙공약개발단 산하에 일자리, 금융개혁 등 키워드 관련 공약을 세부화할 17대 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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