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우리나라 대표 겨울축제 강원 화천군 산천어 축제가 개막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화천 산천어 축제는 개막 첫날 가볍게 10만 명을 훌쩍 넘겼다.

9일 오전 일찍부터 얼음낚시터를 가득 매운 관광객들은 산천어 얼음낚시의 손맛을 보기 위해 각자의 노하우로 낚시대를 들어 올리며 축제를 즐겼다.

개막 첫날인 9일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부터 라이트를 밝힌 차량들이 연이어 축제장으로 들어서며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축제장을 가득 메웠다.

오전 8시부터 발권을 시작한 얼음낚시터는 순식간에 울긋불긋한 옷 색깔로 뒤덮이더니 발매 한시간여 만인 오전 9시께 티켓이 동이 나면서 얼음낚시터를 가득 메워 북적였다. 예약낚시터도 비슷한 시간 미리 예약한 얼음구멍 주인들이 들어서면서 초만원을 이뤘다.

특히 외국인 전용 낚시터에서도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져 수백 명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산천어를 낚는 풍경이 연출됐다.

얼음썰매장에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얼음을 지치며 즐거워했다. 얼음썰매에 아이들을 태우고 앞에서 끌며 미끄러질 듯 위태롭게 얼음 위를 달리는 어른들의 모습이 익살스럽기까지 했다.

또 길이가 500m에 달하는 하늘가르기(집라인)는 얼음낚시터 상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듯 한 스릴을 만끽하는 사람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축제의 빅 이벤트인 산천어 맨손잡기장에는 시작 전부터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메어 인기를 독차지했다. 봅슬레이와 눈썰매도 쉴 새 없이 위에서 아래로 내달리며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신혼 2주 차인 이재우(29·춘천) 조지현(27) 부부는 "아침부터 왔지만 산천어를 한마리도 못 잡아 속상하다"며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얼음 위에서 낚시를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매년 방문한다는 주성희(45·여·서울 동대문구)는 "아이들 체험을 위해 방문했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아빠와 함께 낚시를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잡은 산천어를 구이와 회로 만들어 가족파티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얼음썰매장에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얼음을 지치며 즐거워했다. 얼음썰매에 아이들을 태우고 얼음 위를 달리는 어른들의 모습이 익살스럽기까지 했다.

3살 배기 아이와 산천어 축제장을 찾았다는 이용대(38·서울 강서구)씨는 "아내와 처음 방문 했을때 기억이 너무 좋아 또 다시 찾았다"며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남겨 주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는 문화축제를 지향하면서도 체류형축제·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축제로 거듭 날 것"이라며 "가족과 연인·친구 모두가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1일까지 23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난 2015년 150만명 돌파했던 최고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화천군은 개막 첫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12만1천300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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