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0일 내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30~40대 법조인을 주축으로 한 6명을 영입했다.

김 대표는 “애국심이 높은 젊은 전문가그룹이 나라를 위해서 역할을 하겠다고 큰 결심을 했다”며 “젊은층의 지지가 미약한 새누리당으로선 백만원군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과 달리 ‘인재 영입’이라는 표현을 자제하고 입당 사실과 포부를 소개하는 형식을 취했다.

이들은 20대 총선에서 특정 지역구나 비례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김 대표는 “(이들의 기자회견은) 새누리당을 돕겠다, 당원으로서 역할하겠다, 나라를 위해서 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순수성으로 이해해달라”며 “선거에 도전하는건 전적으로 본인들이 선택할 문제이고, 어떠한 특혜도 없이 당헌ㆍ당규 룰대로 경선에 임하겠다는 자세로 당에 들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들을 직접 소개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이들을 직접 소개한 건, 대부분 비교적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 자수성가한 젊은 세대이고, 새누리당의 정책 노선에 부합하면서도 당을 개혁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는 기질과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탈당파 정치인, 고관대작을 지낸 정ㆍ관계, 법조계 인물을 영입하는 야당과는 차별화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이 영입한 인사는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배승희 변호사, 변환봉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 김태현 변호사, 최진녕 전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박상헌 공간과미디어 소장이다.

이번 영입 인사들의 특징은 그간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패널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는 점과 정치 현안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 왔다는 것이다. 6명 중 2명은 이미 새누리당 당적을 보유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이다.

전 사무총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국면에서 새누리당 역사개선특위 원외 인사로 합류한 뒤, 의원총회 특강자로 나서 갈채를 받았다.

김무성 대표는 전 사무총장의 강연 뒤 "지금 이 사회에서 필요한 영웅들을 발견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사무총장은 자유경제원 활동 전에는 뉴라이트 계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에서 활동했다.

특히 MB정권 시절, '세종시 수정' 논란 국면에서 "원안 추진은 불가하다"며 세종시 수정에 찬성한 바 있다.

당시 세종시 수정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고 싸웠던 문제다.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표면으로 사이가 벌어졌던 이유도 세종시 수정 논란에서 출발했을 정도다. 당시 김 대표는 세종시 원안에 대해 "엉터리 법"이라고 이 대통령의 수정론에 찬성했고, 박 전 대표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끝까지 맞서 세종시 수정을 막아낸 바 있다.

이 밖에 전 사무총장은 2014년 6월 문창극 총리후보자 파동이 났을 때는 "청문회도 없이 문창극 사퇴는 안된다"며 보수 인사들과 공동 성명을 내기도 했다.

배승희 변호사는 그간 방송 패널로 활동하면서 얼굴을 알려왔다. 배 변호사는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배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사업 단계가 04년도 노무현 정권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05년도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면 대구, 이 사건이 대구에서 일어났는데 대구에서 재보궐로 누가 들어오냐 하면요. 유승민 의원이 들어옵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배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 변호사는 "조희팔 사건이 있었을 때 정계나 관련 기관 비리가 있었을 것이라는 전체적인 뜻으로 얘기한 것이다. 유승민 의원에게는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전희경 사무총장과 박상헌 소장은 이미 새누리당 당적을 보유 중이기도 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당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무성 대표는 "전희경 사무총장이 과거 의원회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 입당했다"고 답했고, 박 소장은 "저도 당적은 있는데 당 활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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