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전 사업인 러시아 '야말(Yamal)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벌어진 조선업체간 수주 전쟁에서 첫 단추를 뀄다.

대우조선해양은 17일 러시아 국영 선사 소브콤플롯(Sovcomflot)사와 체결한 17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아크(ARC)-7 아이스클래스'의 선표예약계약이 발효되면서 첫 수주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대우조선해양과 소브콤플롯사가 체결한 일종의 가계약격인 16척의 선표예약계약 중 첫 번째 공식 수주물량이다. 한 척당 건조금액은 약 3억 달러(3213억원)로 총 4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이번 계약 발효로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에서 첫 번째 선박 건조에 돌입, 2016년 중순께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LNG 운송선은 러시아 시베리아 야말반도에서 세워질 육상플랜트에서 생산된 LNG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역할을 맡는다. 한 번에 최대 17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북방항로를 지나기 때문에 영하 52도 이하의 극한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방한 설계를 적용한 아이스 선형으로 제작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세계 최초의 아크-7급 쇄빙 LNG선의 건조계약을 따내면서 북극해 가스전 관련 시장에서 한 발 앞서나가게 됐다.

아크는 쇄빙 능력에 따라 선박을 분류하는 기준을 말하는데, 아크-7은 최대 두께 약 2.1m의 얼음을 깰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박이라는 의미다.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은 "전례가 없는 아크-7 쇄빙 LNG의 세계 최초 수주"라며 "대우조선해양의 뛰어난 기술력이 재차 입증됐다"고 말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선박에 앞과 뒤 양방향으로 쇄빙 작업이 가능하도록 360도로 회전이 가능한 파드 프로펄서(POD Propulser) 3세트로 구성된 추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최첨단 기술력을 대거 탑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나머지 15척의 가계약 외에도 육상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모듈 납품 계약에 입찰하는 등 이번 야말 프로젝트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야말 프로젝트는 그동안 세계 조선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던 육상 LNG 가스전 사업이다.

러시아 시베리아 야말반도에 매장된 LNG 1650만t을 채취하는 대형 사업으로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텍, 프랑스 토탈, 중국 CNPC가 공동으로 설립한 야말 LNG사를 중심으로 최근 LNG 생산설비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