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북한에서 날려 보낸 것으로 보이는 대남 전단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발견됐다.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서 대남 방송을 통해 박근혜 정부를 '괴뢰 역적 패당'이라고 하는 등 원색적인 확성기 방송 맞대응에 나선 것.

13일 “북한군의 대남 선전 전단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군 당국은 북측이 지난 8일 재개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하기 위한 심리전 수단으로 대남 선전 전단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 대남 전단이 발견됐다"며 "현재 북한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감시장비를 통해 전날 오후와 이날 새벽까지 북측에서 전단이 살포되는 모습을 식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임진각 북쪽 지역에서 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지금까지 파악한 전단은 총 4종류로 컬러로 인쇄돼있다. 서울과 의정부, 동두천, 파주 등 여러 지역에서 전단이 수거되면서 종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공개한 전단은 가로 12㎝, 세로 4.5㎝ 크기다.

전단에는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전쟁의 도화선에 불 다는(불 붙이는) 대북 심리전 당장 중단하라" 등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 미국을 겨냥한 전단도 발견됐으며, 일부 전단에는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군 당국은 북한군 대남 선전 전단 살포와 관련해 언제든지 대북전단작전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 군은 지난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선전활동 중지에 합의한 이후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 확대 실시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현재 우리 군은 11대의 고정식확성기와 6대의 이동식확성기를 대북 심리전에 투입 중이며, 북한군 동향에 따라 이동식확성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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