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정치인 안대희는 마포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이번 총선 때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겠다"며 이같이 공식 선언했다. 마포갑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그는 "부산의 어린 중학생이 서울로 전학 올 때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중학생 안대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곳은 '마포'였다. 마포는 제 인생에 디딤발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법관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오늘날 정치는 경제와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그래서 정치를 하려고 결심했다. 정치를 꼭 고치겠다.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께서 꿈꾸는 대한민국을 위해 저 안대희는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한다.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고 했다.

'민무신불립'은 윗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백성은 동요하여 떨어져 나간다는 의미다.

안 전 대법관은 부산중학교를 다니다가 서울 마포구 숭문중학교로 전학해 졸업했다.

당초 안 전 대법관은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마하고자 했지만 결국 서울 출마를 결심, 현재 서울 동작갑과 마포갑을 놓고 막판 고심을 했다. 김무성 대표도 "안 전 대법관이 출마 지역은 본인이 선택한다고 해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에서 마포에 있는 숭문중학교로 전학을 왔었다. 부산 중학생 안대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준 마포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애초 부산 해운대 출마를 준비해 왔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로부터 ‘험지(險地) 출마’를 요청받은 뒤 서울에 있는 야당 의원 지역구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안 전 대법관 은 여권(與圈)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1955년 부산 출생으로 사법시험 17회로 검사로 임용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서울고검장 등을 요직을 거친 뒤 검찰을 물러나 대법관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으로 영입됐고 2014년 국무총리에 내정됐다가 변호사 시절 고액 수임료 등 논란 끝에 자진사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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