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1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이 80%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12월호)의 ‘건강위험요인 상태변화에 따른 고혈압 건강위험평가 모형 개발’에 따르면 연구팀은 2010년 건강검진에서 정상 혈압 판정을 받은 사람 1만1632명의 생활습관과 2011~2012년 고혈압 진단 여부를 살펴본 결과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이 살펴본 생활습관 중 고혈압 발생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음주습관이었다. 2010년 주 3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이 2011~2012년에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은 5.19%인 것으로 나타나, 주 3회 미만 술을 마신 사람의 고혈압 발생률 2.9%보다 크게 높았다. 음주습관의 변화도 고혈압 발생률에 영향을 끼쳤다.

이들 중 2010년에 주3회 이상 고음주한 사람의 5.19%는 2011~2012년 고혈압 판정을 받아 고음주를 하지 않은 사람이 고혈압으로 발전한 경우인 2.90%와 큰 차이를 보였다. 즉, 고음주자가 저·비음주자보다 고혈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79.0% 가량 높은 셈이다.

고음주만큼은 아니었지만 흡연과 가족력도 고혈압으로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흡연자들의 고혈압 발생률은 4.44%로 비흡연자의 3.31%보다 34.1% 높았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 5.45%가 고혈압 환자가 돼 가족력이 없는 경우의 3.55%보다 고혈압으로 발전한 비율이 53.5% 높았다.

정상 혈압이었다가 고혈압이 된 비율은 50대 이상에서 가장 컸다. 50대 이상의 경우 정상 혈압이었던 사람의 10.07%가 고혈압이 됐는데, 이는 30대 이하 2.58%, 40대 5.04%와 큰 차이가 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5.05%로, 1.90%인 여성보다 2.7배 가량 높았다.

비만 역시 고혈압 발생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만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복부비반이 계속되는 경우 비만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았다.

2009~2010년 2년 동안 비만도를 과체중 이상 지속한 사람의 6.25%는 2011~2012년 고혈압이 발생해 전체 고혈압 발생률인 4.02%보다 55.5% 높았다. 마찬가지로 복부 비만이 지속된 사람의 고혈압 발생률은 평균보다 62.9% 높은 6.55%였다.

2009~2010년 2년간 고혈압 전단계의 혈압 수치를 유지한 사람은 정상 유지자에 비해 고혈압 발생 확률이 16.5배나 높았다. 고혈압으로 발전할 확률은 여성(30.9배)이 남성(14.7배)보다 2배 이상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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