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2014년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당을 떠났던 이용섭 전 의원이 17일 전격 복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구를 놓고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의 합류를 결정한 권은희 의원과의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이 분열 세력에 의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차마 두고볼 수 없어 다시 돌아왔다"며 "3년 전 당대표 경선에 나서며 외쳤던 '민주당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기며 더민주의 틀과 체질을 바꿔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우뚝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국세청장, 관세청장,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지낸 이 전 의원은 더민주에서 몇 안 되는 '경제통'이다.

문재인 대표는 '당 혁신위가 탈당은 어떤 형태로도 용납 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탈당한 분들이 복당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요건과 함께 일정 기간 경과가 필요한데 이 전 의원은 복당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지역구 출마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호남 출신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 전 의원은 "호남 특위위원장은 안 만드는 것으로 당에서 결정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18·19대 총선 당시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된 이 전의원은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014년 5월3일 당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체제에서 윤장현 현 광주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우리 정치 역사상 가장 구태하고 포악스러운 정치 횡포를 자행했다"고 안 의원과 김 의원을 맹비난한 바 있다.

이번 총선은 이 전 의원에게 '리벤지 매치'가 되는 셈이다. 문 대표가 '인재영입 7호'로 데려온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역시 광주 광산을 출마가 예상됐지만 이 전 의원에게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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