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일년 중 가장 춥다는 절기상 '대한(大寒)'인 지난 20일 북한 수은주가 영하 16도를 기록하는등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23일 북한에 영하 30도를 밑도는 살인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동상(凍傷)자들이 속출하자 북한 당국이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4만여명을 철수시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5월 초 열릴) 노동당 제7차 대회 전으로 무조건 완공을 한다며 엄동설한 추위도 아랑곳없이 건설자들을 공사현장에 내몰던 북한 당국이 해당 공사장들에서 건설 지원자들을 일시적으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들은 열차와 버스 편으로 1월 18일부터 철수를 시작했으며, 현재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와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장에 동원됐던 4만여 명의 지원자들이 단계적으로 철수를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사를 맡은 돌격대원들과 군인들은 여전히 건설장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건설 현장에선 강추위에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덕소발전소 건설장과 '미래관' 건설에 동원된 군인과 돌격대원들만 두고 나머지 지원자들과 주변 협동농장 농민들은 1월10일부터 작업을 중단한 채 귀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1월 6일쯤 함경북도에 눈이 많이 내린데다 갑작스러운 강추위가 들이닥치면서 건설현장에서 많은 인원이 동상을 입는 등 사고를 당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투입된 지원자들은 제대로 된 겨울옷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도 "추위로 하여 더이상 작업을 할 수 없는데다 그러한 환경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강요할 경우 당연히 부실건설이 될 우려가 높아 중앙에서도 지원자들에 한해서는 임시적으로 철수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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