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폭설이 만든 풍경 '공항 노숙'
[김홍배 기자]제주공항이 한파와 폭설로 오는 25일 오전 9시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는 32년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이틀째 완전히 고립된 상태. 지난 23일부터 하늘과 바닷길이 막혀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고 눈길 사고도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12시까지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편 168편이 결항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결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출발 항공편 93편과 도착 항공편 75편이다. 김포, 김해, 대구, 광주, 사천, 여수 등 연결 항공편도 결항됐다.

현재 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다. 또 항공 운항이 빠른 시일 내 재개될 수 있도록 제설 작업을 하고 있으며 고객 편의시설 등도 점검 중이다.

공사는 "활주로가 눈과 강풍 영향에서 벗어나는 즉시 항공 운항을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면서 "제주 항공편을 예약했거나 이용할 예정인 승객은 언론과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3일 항공기 296편이 결항되고 122편이 지연되는 등 400여편의 항공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폭설이 지속되자 제주항공은 오는 25일 오전 9시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전체가 결항하기로 결정했다.

마비된 하늘길 때문에 대기하는 승객만 수만명에 달하고 있다. 제주도는 공항 3층 대합실에 안내소를 설치해 대기 승객들에게 교통편과 숙박시설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항공편과 함께 바닷길도 전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가 풍랑경보로 격상되면서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전날 제주지방기상청은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한파주의보가 제주에 발효된 건 2009년 3월13일 이후 7년만이다.

24일 오전 6시 기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119㎝, 진달래밭 110㎝ 눈이 쌓이는 등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제주 도심에도 최고 26㎝ 가 쌓였다.

폭설로 인해 전날 오전 제주 5·16 도로에선 시외버스 사고로 5명이 다치는가 하면 1100도로와 서성로, 제1산록도로 등 대형-소형차량 전면 통제되는 등 폭설로 인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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