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날고 싶은 제주공항 항공기들
[김홍배 기자]폭설과 강풍으로 23일 오후 5시50분부터 시작된 제주국제공항 운항 중단이 25일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파와 폭설, 강풍 등 악천후가 한꺼번에 닥친 제주지역은 항공과 해상 교통이 마비돼 섬 전체가 완전히 고립됐다.

23일 제주에는 1984년 1월(13.9cm) 이후 가장 많은 12cm의 눈이 내려 오후 5시 45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폐쇄됐다.

24일에는 최저기온이 1977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5.8도까지 떨어지고 태풍에 버금가는 초속 26.5m(순간 최대풍속)의 강풍이 불면서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지난밤 제주공항에는 승객 약1700명이 대합실과 복도 등 곳곳에서 간이 매트와 종이상자 등을 깔고 잤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25일 오전 9시까지 제주공항의 운항을 통제하기로 했으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통제 기간을 같은 날 오후 8시까지로 재연장했다.

50시간 넘게 항공기 운항이 올스톱되는 것이다. 이 기간 제주공항을 오고가는 항공편은 약 1200편이 결항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23일 2만명, 24일 4만명, 그리고 이날 2만9000명이 추가돼 제주에 발이 묶인 승객은 8만9000여명으로 늘었다.

현재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차가 눈을 치우는 모습이 보이지만 눈소식은 이날 오후까지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산간에는 5~10㎝, 산간 이외 지역에도 1~3㎝의 눈이 내린다고 예보했다.

제주공항기상대는 윈드시어(난기류)경보와 대설경보가 이날 낮12시까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또 북서풍이 오후 8시까지 최고 초속 15m로 불겠다고 전망했다.

이에 국토부는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운항 통제시간을 이날 오전 9시에서 오후 8시로 추가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운행 재개 시간을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오후 8시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면 최대한 많은 항공편이 운항할 수 있게 다른 지역 공항의 운영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와 내륙을 연결하는 9개 항로 여객선 14척의 운항이 중단되는 등 바닷길도 막혔다. 여객선 운항도 빨라야 25일 오후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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