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선수들
한국 축구가 카타르를 물리치고 올림픽 사상 첫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대한민국이 카타르에서 펼쳐지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면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제 한국은 숙적 일본과 결승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7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4강에서 후반 44분 터진 권창훈(수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카타르를 넘고 결승에 진출,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했다.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이는 세계 최초 기록이다.

올림픽 최종예선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예선 일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34경기(25승9무) 동안 지지 않았다.

결승에서는 한일전이 성립됐다. 한국은 앞서 이라크를 꺾고 결승에 오른 일본과 오는 31일 우승컵을 다툰다.

수훈갑은 권창훈이었다. 권창훈은 1-1로 맞선 후반 44분 천금같은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리우행을 결정지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쓰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동시에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문창진(포항) 등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김현(제주)이 최전방에 서고 류승우(레버쿠젠), 권창훈(수원)이 좌우 측면 공격을 맡았다. 심상민(서울), 이창민(제주), 황기욱(연세대), 이슬찬(전남)이 허리진을 꾸리고 송주훈(미토 홀리호크)과 박용우(서울), 연제민(수원)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성남)이 꼈다.

전반전은 탐색전의 성격이 강했다.

한국은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김현의 머리를 이용해 골을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권창훈을 거쳐 류승우가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허공을 갈랐다.

카타르도 꾸준히 공격 작업에 열을 올렸다. 전반 11분 모에즈 알리가 헤딩으로 첫 번째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크게 빗나갔다.

2분 뒤에는 한국이 패스 플레이를 이용해 카타르의 골문에 다가섰다. 심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권창훈이 쇄도했지만 머리에 맞추지 못했다.

전반 15분에는 수비진의 패스 미스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송주훈이 동료에게 넘긴다는 공이 카타르 공격수에 연결됐다. 아흐메드 알라고 슈팅까지 노렸으나 다행히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한국의 가장 좋은 장면은 막내 황기욱이 만들었다. 후반 25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절묘한 트래핑으로 수비수 두 명을 제쳐낸 뒤 지체 없이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빠르게 쏘아진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을 소득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후반 3분 하프라인 아래서 공을 잡은 황기욱이 상대 수비라인이 깊숙히 올라온 것을 틈타 한 번에 긴 패스를 찔러 넣었다. 상대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에 애매하게 떨어진 공을 류승우가 따냈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굴러간 공은 상대 수비수보다 먼저 골라인을 넘었다.

선제골을 터뜨리자 한국의 기세가 올랐다. 후반 5분 이창민의 오버헤드킥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6분 뒤 김현의 왼발 땅볼 슈팅은 골키퍼 손에 걸렸다.

한국은 후반 15분 황기욱을 대신해 문창진을 투입, 분위기를 살려갔다. 포매이션도 박용우를 미드필더로 올리고 포백 전형으로 바꿨다.

문창진은 투입 1분 만에 오른발 땅볼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 잡혔다. 후반 17분에는 이창민이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마음먹고 때려봤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파상공세 끝에도 추가골이 터지지 않자 오히려 카타르가 매서운 역습을 펼쳤다.

후반 34분 무사브 알 키디르가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쇄도하던 아흐메드 알라의 오른발에 그대로 연결됐다. 김동준이 손을 뻗었으나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 동점골을 허용했다.

일격을 허용한 한국은 곧장 황희찬을 투입해 반격했다.

후반 44분 아크서클 부근까지 공을 끌고온 황희찬은 김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슬찬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쇄도, 공을 이어 받았고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권창훈이 넘어지면서 때린 슈팅이 카타르 골망을 갈랐다.

추가시간이 5분이 주어진 가운데 한국은 후반 50분 문창진이 쐐기포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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