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속속 드러나면서 한반도 주변을 둘러싸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당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 관련 소식을 속속 타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북한의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발사장에서 장거리로켓 발사 준비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25일과 지난 18일, 그리고 그 이전에 촬영됐던 상업용 위성사진들을 비교한 결과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여러 종류의 활동이 있었다“며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38노스는 발사대 크레인타워의 바닥 부근에 차량이나 장비로 보이는 물체 3개와 더불어, 발사대 주변에서 사람으로 추정되는 형체도 지난 25일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발사대 주변 공간은 눈이 말끔히 치워져 있었고, 위성통제소 건물이나 귀빈용 건물 주변 역시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38노스는 지난해 12월 28일 이전에 로켓 연료와 산화제를 저장하기 위한 벙커의 건설 작업이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위성사진으로 관측할 수 없는 시설 내부에서 연료 적재용 펌프의 설치 같은 활동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기 이전에 보였던 활동들을 감안하면 앞으로 1주일 안에 북한이 실제로 로켓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38노스는 평가했다.

한편 대북 전문 한 소식통은 "북한이 로켓 부품을 발사장의 이동식 조립건물로 옮겨가 직접 로켓들을 조립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사대 높이가 50m에서 67m로 크게 높아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존 은하3호(길이 30m)보다 훨씬 큰 은하 9호의 발사 가능성도 나온다. 은하3호는 최대 사거리 1만㎞ 정도이지만 은하9호 등 신형은 최대 1만3000㎞로 사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1만3000㎞면 워싱턴 등 미 동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지난 6일 실시한 4차 핵실험은 실제 수소탄 핵실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방송은 미국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수소탄 핵실험이 아닌 단순한 핵실험이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미 의회조사국(CRS) 역시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발표 다음날인 7일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 내 핵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비슷한 분석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이번에 실제 수소탄 핵실험일 가능성이 미국 측에서 제기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증폭핵분열탄은 수소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전 단계로 알려져 있다.

또 로이터통신은 “우리의 우려는 설령 그것이 우주발사체라고 하더라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2주내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언제든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과거에 북한이 핵실험 하기 전에는 중국이나 미국 등에 알렸다”며 “그러나 이번에 북한 핵실험 했을 땐 전혀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했다. 앞으로도 북한이 중요한 도발 행위를 할 때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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