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에 이름표 붙인 김무성 대표
[김민호 기자] "준비할 게 뭐 있노?"

여의도 당사에서 6일 열린 공천 면접심사장에 나타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면접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초 면접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30분 가량 일찍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면접장에 대기 중인 예비후보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 등록한 후보를 만나자 "내 라이벌은 한 사람밖에 안왔네"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또 김 대표는 다른 후보자와 얘기를 나누며 "누가 되더라도 깨끗하게 승복을 하고, 공천받는 사람을 도와주기로 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이지만 ‘시험관’이 아닌 ‘수험생’이 입장이 된 날.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서울 여의도 당사 6층 공천 면접장에 들어왔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자리에 앉은 채 “어서 오십시오”라며 인사말을 건넸다.

다른 공천관리위원들은 자리에 앉은 채 고개만 조금 숙였다. 공천관리위원 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김 대표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한 이는 황진하 사무총장뿐이었다..

김 대표는 함께 입장한 다른 예비후보들에게 “인사합시다. 차렷! 경례!”라고 말하며 공천관리위원들을 향해 함께 인사한 뒤 자리에 앉았다. 공천관리위원 중 한 명이 “대표님, 이발하셨나 봅니다”라고 묻자 김 대표는 “이발을 했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이날 공천 면접 시작 전 다른 예비후보들과 면접장 앞에 마련된 의자에 성명 가나다 순에 맞춰 앉아 있다가 면접에 임했다.

이날 면접은 단수 추천과 현역 의원 컷 오프 등 공천 관련 문제로 대립해 온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이 ‘공천 면접’이라는 자리에서 대면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면접에서 ‘단수 추천’이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단수 추천을 하면 (탈락한 후보자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지만 같이 (경선을) 붙이면 출마를 못할 것”이라며 “단수추천이 당을 분열시키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고 면접에 참석한 한 예비후보자가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면접장에서 국민참여경선을 일반국민 100% 여론조사로 하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홍 예비후보는 이날 면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대표는 상향식 공천의 미덕과 좋은 점에 대해 얘기했고, 다른 분들은 시간이 없다며 당원명부도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니 100% 경선을 주장했다"며 "이를 김무성 대표가 받아서 동의한다고 했다. 중구영도구는 그렇게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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