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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금배당 확 늘어난 이유가...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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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8  0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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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과 기업의 주주친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장기업들이 전년보다 현금배당을 4조원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이나 배당률이 여전히 세계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국내 상장사들도 배당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우선 배당금 규모가 급증한 건 국민연금 등 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커진 데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배당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중소기업의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를 바 없다. 물론 정부의 배당 확대 대상은 아니지만 지속되는 저금리 환경 속에서 배당을 늘려 달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배당이 기업 이미지 개선과 투자 확대에도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배당 저변 확대의 또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금배당을 공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은 총 755곳이고, 배당 총액은 18조 3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배당한 상장법인은 52곳(7.4%) 늘었고, 배당액은 3조9231억원(27.8%)이 늘었다.

2년 연속 배당을 결정한 상장법인은 총 638곳(유가증권시장 352곳, 코스닥 286곳)으로, 이 가운데 312곳(유가증권시장 172곳, 코스닥 140곳)은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늘었다. 이번에 새로 배당을 결정한 법인은 117곳(유가증권시장 32곳, 코스닥 85곳)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84개사가 17조 1340억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전년보다 배당 공시 법인은 29곳(8.2%) 늘었고, 배당 총액은 3조8282억원(28.8%)이 늘었다. 시가총액 상위 100위 안의 대형사 가운데 전년보다 배당이 늘어난 기업은 41곳이고, 시총 101~300위의 중형사는 67곳, 시총 301위 이하의 소형사는 64곳이 배당을 늘려 중소형사가 적극적으로 배당을 확대했다. 다만 전년 대비 총 배당액 증가율은 대형사가 63%로 중형사(41.4%)나 소형사(32.3%)보다 컸다.

이렇듯 지난 해부터 배당이 증가하는 추세로 접어든 것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주 제안 등을 통해 배당확대 압력을 가하는 등 배당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높아지고, 정부도 기업들에게 배당을 독려하는 정책을 추진해 오면서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며 "세제 효과도 있지만 많은 기업들에 대해서 대주주 지위에 있는 국민연금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주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배당 정책을 반영하려는 모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라는 정책 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말부터 한시적으로 시행된 기업소득환류세제는 기업이 투자와 임금증가, 배당 등에 사용하지 않은 금액에 과세하는 제도다. 정부는 가계소득 증대와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차원에서 배당을 독려하고 있으며, 기업은 최근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투자 환경 속에서 투자나 임금 인상보다는 배당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 실장은 “적당한 투자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투자로 연결시키는 것이 맞지만 현재로선 많은 기업들이 투자 기회를 잡지 못해 유보금을 회사에 쌓아만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현금을 쌓아두기보다 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배당이 중소기업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배당을 결정한 공시법인 755개사 가운데 올해 신규배당을 결정한 법인은 유가증권시장 32개사, 코스닥시장 85개사 등 117개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은 신규배당 결정법인 85개사 중 소형사가 62개사(72.9%)로 가장 많으며, 배당금 총액 비중도 소형사가 714억원(46.0%)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소기업의 배당 확대는 대기업과 다소 다른 양상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자기자본 5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에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주의 고배당 정책에 눈높이가 높아진 주주들이 중소형주의 배당 수준 역시 점차 끌어올리면서 중소형주의 배당 성향도 점차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중소기업의 경우 배당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전반적 배당 확대 분위기를 통한 투자 확대, 이미지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배당의 필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최근 몇 년간 박스권에 있다 보니 수익을 올리고 싶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배당도 하나의 수익원이 될 수 있는 만큼 배당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배당이 투자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업들도 배당을 늘려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상장사들의 배당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선 배당주의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채권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 수익을 챙기려면 기업이 지속적으로 순익을 내고 있는 지를 체크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NH투자증권 문수현 연구원은 "얼마 전에 금리보다 배당 수익률이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배당률이 올라가는 측면도 있지만 저금리가 큰 문제인 상황에서 배당주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배당주 펀드는 낮은 변동성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가 배당을 독려하는 정책을 펴고, 배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배당을 하는 상장사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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