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현 막말 심각한 표정의 김무성 대표
[김민호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9일 자신에게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은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 파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주재했지만 '모두 발언' 없이 마이크를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곧바로 넘겼다.

김 대표는 이어 40여분간 공개 회의 뒤,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어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가자 윤 의원은 11시께 자신의 지역구에서 급거 상경, 김무성 대표 면전에서 자신의 욕설 파문을 공식 사과하기 위해 회의가 열리고 있던 당 대표실로 찾아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윤 의원의 사과 방문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쏟아지는 질문에 "그만하라", "위험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를 거부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막말 파문'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 국회 본관 대표최고위원실을 찾았으나 끝내 김 대표와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김무성) 대표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여러분 모두에게도 사과한다"면서 "어제 (김 대표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안 받으셨고, 진의를 말씀드리러 왔는데 대표께서 옆문으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막말' 당시 정황에 대해 "살생부 때문에 너무나도 격분한 상태였고, 그런 상태에서 지역에 있는 분들과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여러 하소연을 했는데 이런 말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통화 상대에 대해서는 "정말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술을 마셨서 누구와 대화했는지..(기억이 안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의원은 "취중에 사적인 대화까지 녹음을 해서 언론에 전달한 행위는 의도적인 음모"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말 '공천 살생부' 파문이 일자 누군가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 죽여버려"라고 원색적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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