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바둑 황제'로 불렸던 조훈현 9단이 10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현역 국회의원에 도전할 전망이다.

조 9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이세돌이 져서 충격적"이라며 "스포츠, 문화 분야에서 더욱 더 바둑계를 위해 마지막으로 일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에 입당한다"고 말했다.

조 9단의 입당을 적극적으로 이끈 원유철 원내대표는 "오늘 우리 새누리당에 귀한 분이 입당했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원 원내대표는 "어제 세기적 대결, 알파고와 이세돌 대결로 온 국민은 물론이고 지구촌 많은 세계인들께서 역사적 대국을 바라봤다"며 "그만큼 한국 바둑이 또 하나의 한류로 자리잡은 의미있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는 이세돌 선수가 졌지만 오늘 조 국수가 새누리당에 입당했으니 오늘 열리는 대국에서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응원의 박수를 부탁한다"고 조 9단을 맞았다.

조 9단은 지난 58년 간 국내외 대회 통산 16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가진 한국 바둑계의 전설이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1월 말부터 조 9단의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조 9단이 20대 비례대표로 당선될 경우 바둑기사 출신의 첫 국회의원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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