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아후 인발, 이스라엘 지휘자
[김승혜 기자]지휘계의 거장 엘리아후 인발(80)이 드디어 그의 장기인 말러 교향곡을 들고 온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엘리아후 인발의 말러 교향곡 7번' 포디엄에 오른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서울시향을 지휘해 찬사를 받은 인발은 말러의 내면에 깃든 남국, 어둠과 역설적 밝음, 우화적 성격이 두드러지는 말러 교향곡 7번을 연륜과 깊이를 담아 선보일 예정이다.

후기낭만파의 절정을 찍은 말러는 다양한 양식을 음악에 반영했다.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브루크너 등 오스트리아-독일 음악의 계승자로서 교향곡이라는 형식의 극한에 도달했다.

기존 4악장 형식을 파괴했다. 100명 이상이 필요한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을 구사하고, 민속악기와 해머 등 다양한 악기를 활용, 사운드의 혁신을 이뤘다. 또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은 '제2 빈 악파'를 넘어서, 공간감을 창조하고 단편을 이어 붙이는 등의 기법으로 20세기 후반의 현대음악에 수많은 영감을 제공했다.

말러는 특히 음악을 통해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과 인생의 고뇌를 표현했다. 후반기로 갈수록 슬픔과 고통을 극복하고 세속적 환희를 초월한 종교적 작품세계를 펼쳤다.

말러 교향곡 7번은 말러가 남긴 10개의 교향곡 중 가장 난해하고도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불협화음, 극한에 몰린 조성감 등 현대적인 음악어법으로 구성됐다. 쇤베르크, 알반 베르크 등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음악 작곡가들에게 교범과도 같다.

말러는 1904년 여름에 '밤의 음악'이라는 부제가 붙은 2악장과 4악장을 먼저 완성한 후 이듬해 여름에 나머지 세 개 악장을 완성했다. 전체 5악장 중 3악장을 중심으로 전후 악장이 확고한 질서와 연관성 아래 대칭을 이루고 있다.

서울시향은 "담담하고 이성적으로 전체를 조망하며 오케스트라 앙상블을 이끌어내는 인발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말러 교향곡 7번의 섬세하고 독특한 뉘앙스를 어떻게 해석해 낼지 기대되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인발은 파보 예르비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을 1974년부터 16년간 상임지휘자로 이끌었다. 이후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1984~1987),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교향악단(2001~2006), 체코 필하모닉(2009~2012), 도쿄도 교향악단(2008~2014)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다. 베를린 필, 빈 필 등 세계 주요 교향악단의 객원 지휘자로도 활동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재임 당시 말러와 브루크너 교향곡 전집(텔덱)을 완성, 평단으로부터 '독을 품은 해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말러를 비롯해 쇼스타코비치, 브루크너, 스트라빈스키 등 대편성 교향곡을 주로 녹음해왔다.

말러 교향곡은 서울시향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꼽힌다. 2010~2011년 정명훈 전 예술감독과 함께 말러 사이클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음악계에 '말러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이를 발판으로 독일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과 계약, 현재까지 9종의 앨범을 발매했다.

이 중 말러 교향곡 1, 2번은 발매 초기 1만장을 넘어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2014년 발매된 말러 교향곡 9번은 지난해 영국의 음악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의 '이달의 선택'에 오른 바 있다.

한편 말러 교향곡은 서울시향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꼽힌다. 서울시향은 2010년부터 2011년 정명훈 전 예술감독과 함께 말러 사이클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음악계에 '말러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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