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길 의원
[김민호 기자]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이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탈당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발표문을 내고 "(야권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한 것에 스스로 책임을 물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할 상황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 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에 스스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탈당은 하지 않은 채 향후 행보에 고민중인 분위기이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지원유세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은 채 "김 의원이 당인으로서 주어진 자신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부터 광진갑에서의 총선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자신의 거취를 고민했으며, 측근들과도 이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과 가까운 같은 당 의원들도 발표 직전까지 김 의원으로부터 별다른 언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지난 11일 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놨다.

당내에서 함께 야권연대를 주장해온 천정배 대표가 당 차원의 수도권 연대가 여의치 않다며 '당무복귀'를 선언한 지난 15일에는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눈뜬 사람 하나가 모든 진실을 말해준다는 말이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을 탈당하는 방안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안 대표와의 '결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원은 당적을 유지한 채 향후 총선과 대선국면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서울광진갑에 김 의원을 단수 공천해둔 상태다.

한편 김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서울 광진갑 선거는 새누리당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전 의원의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질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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