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정청래 의원이 어렵고 아픈 결정을 했습니다. 제물이 아닙니다. 쓰러진 것도 아닙니다. 아픈 지지자들을 일으켜세우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크게 봐야 합니다. 분노를 변화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그의 아름다운 헌신에서 승리의 희망을 봅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7일 최근 당내 공천에서 탈락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정청래 의원을 향해 "그의 아름다운 헌신에서 승리의 희망을 본다"며 이같이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최근 당내 현안에 대해 말을 아껴온 문 전 대표는 정 의원의 불출마 소식에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 의원이 어렵고 아픈 결정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정 의원은) 제물이 아니다. 쓰러진 것도 아니다"라며 "아픈 지지자들을 일으켜세우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크게 봐야 한다"며 "분노를 변화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현재 경남 양산의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최근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에 대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대답만 되풀이하는 등 극도로 발언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대표 시절 함께 지도부를 꾸린 정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서는 8일만에 SNS에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전날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승리를 위한 제물이 되겠다. 쓰러져있는 저라도 당이 필요하다면 헌신하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는 저를 버렸지만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며 당의 공천배제에 승복했다. 정청래 의원의 지지자 상당수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권했지만 정청래 의원은 당 잔류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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