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두낫콜(Do Not Call)서비스 신청자가 크게 늘어났다.

두낫콜 서비스는 고객이 수신거부 의사를 밝히면 해당 금융사가 영업을 목적으로 접촉을 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제도로 지금은 자동차 보험분야에만 적용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3월 18일 현재까지 보험개발원에 두낫콜 서비스를 요청한 고객은 2000명에 육박했다.

신청자는 ▲1월 743명 ▲2월 873명 ▲3월(18일 현재 기준) 373명 등으로 모두 1989명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해당 서비스 신청자가 399명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1월과 2월 신청자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카드사와 KT 등의 고객정보 유출이 줄줄이 드러나면서 자신의 정보가 사용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전화를 걸면 반감을 표시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며 "본인의 개인 정보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고객들이 두낫콜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현재 팩스·e-mail·방문접수 등 오프라인 뿐 아니라 'e-보험정보 고객센터(iics.kidi.or.kr)'를 통해서도 두낫콜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에만 국한돼 있는 두낫콜 서비스를 오는 9월 이후 은행과 카드사 등 전 금융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이 본인의 정보에 대한 결정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금융권 전반에 걸쳐 두낫콜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금융사 및 금융협회는 해당 기간까지 두낫콜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만일 두낫콜 서비스의 가입률이 높아지면 전화영업(TM)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금융회사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TM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두낫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소비자의 권리는 강화되겠지만 TM 등 비대면 채널영업에는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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