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칼바람'으로 현역 의원들이 20대 총선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자 '이삭줍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과 보름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로, 속칭 '이삭줍기 횡재'라 할 수 있다.

국민의당은 “내일(18일) 원내 교섭단체(현역 의원 20명 이상) 신청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권연대로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충돌했던 천정배 공동대표가 전날(16일) 복귀하며 내분 봉합 국면에 들어간 만큼 현역 의원들의 추가 합류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전날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한 정호준 의원의 합류로 창당 한달 반만에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했지만, 당내에서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공천배제)된 임내현 의원의 탈당 뒤 무소속 출마가 예고돼 총선 전까지 20석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더민주에서 컷오프된 부좌현 의원과 전병헌 의원 중 부 의원이 이날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의석수는 21석으로 늘게 됐다.

지난달 2일 대전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 후 45일 만에 공식적으로 국회에 교섭단체로 등록되는 것이다.

이날 부좌현 의원의 입당으로 국민의당 현역 의원은 현재까지 모두 21명으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한다.

국민의당이 교섭권을 갖게 됨에 따라 소속 의원들은 각 상임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고, 3당 합의에 따라 상임위원 수가 조정된다.

다만 4·13 총선까지는 선거 정국이라 본회의 등 별다른 의사일정이 정해진 게 없어 당장 상임위 간사·위원 등을 뽑을지는 미지수다.

선거보조금은 25억2000만원에서 72억8700만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현역 의원 20석 이상인 의석수를 오는 25일까지 유지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교섭단체를 구성했을 때 보조금을 받았다가 의석수가 줄면 다음 국고보조금에서 제한다"고 말했다.

국회 본청 공간도 넓어진다. 현재는 99제곱미터(30평)의 공간에 원내대표실이 있으며, 교섭단체가 되면 60평까지 늘어날 수 있다.

공천에서 배제된 임내현 의원은 교섭단체 구성 등을 위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로 한 이날 기자회견을 21일로 미뤘다.

임 의원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깨서는 안 된다는 점이 기자회견을 미룬 중요한 부분의 하나"라고 말했다.

임 의원이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어, 국민의당 현역 의원 수가 교섭단체 마지노선인 20석으로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전병헌 의원의 경우 전 의원과 가까운 주승용 원내대표 측에서 영입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 측은 "지역에서는 국민의당이든 무소속이든 무조건 출마하라는 의견이 많아 전 의원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전 의원이 합류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접촉을 위해) 들락날락할테니 좀 기다려보라"고 합류가능성을 비쳤다.

또한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유승민계 의원들 등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의 합류도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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