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훈 후보
[김민호 기자]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20일 발표한 7차 경선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비박계이자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진박' 후보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꺾고 공천을 확정지은 것이다.

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예비후보가 현역인 김제식 의원(충남 서산태안)을 꺾고 공천을 확정, 주목되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간의 경선 대결은 신(新)'원박'과 신(新)'진박'의 대결은 ‘언박’의 승리로 끝났다.

이 전 최고위원과 조 전 수석은 여당 텃밭인 서울 서초갑에 출사표를 던지며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한때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됐으나 지금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진 이혜훈 전 의원과 '진박(眞朴)'으로 통하는 조윤선 전 수석이 맞붙었지만 결과는 이 전 의원의 승리였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한 이 전 최고위원은 2007년 박근혜 후보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원조 친박'이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비박계로 분류됐고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반면 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인사로 이른바 '진박 후보'로 경선을 치렀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15분 간격으로 출마 기자회견을 열며 치열한 신경전을 보였고, 지난달 22일 공천 면접장에서도 냉랭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천 결과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공천 심사 결과는 이날도 나오지 않고 있다. 유 의원은 최근 며칠간 선거운동을 포함한 일체의 외부 활동을 접었다. 공천 심사 최종 발표 때까지 칩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의 공천이 확정됨에 따라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과 함께 유승민계 인사 중 '유이'하게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의 공천 불패 신화는 이날에도 계속됐다.

7차 경선결과 발표에서는 김 대표와 가까운 박민식 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이 박에스더 예비후보를 꺾고 공천을 확정했다.

공관위는 전날 경선 여론조사 발표에서도 김 대표의 핵심 측근이자 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의원과, 또다른 핵심 측근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김종훈(서울 강남을) 의원도 공천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앞서서는 김 대표 최측근인 김학용 비서실장과 김성태 의원이 공천 막판에 살아났고, 권성동 의원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었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예비후보가 현역인 김제식 의원(충남 서산태안)을 꺾고 공천을 확정 지었다.

김제식 의원은 친 유승민계 의원으로 지난해 충남도당 위원장 자리를 두고 친박계 김태흠 의원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김 의원을 경선에서 누른 성일종 후보는 지난 2014년 7·30 재보선에서도 김제식 후보와 공천 경쟁을 벌였다.

성 예비후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광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엔바이오컨스 창업 대표이사, 대한택견협회 부회장, 국토해양부 자문위원, 고려대 교우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동생은 심판, 친형은 선수 논란'을 불러일으킨 최홍재 예비후보(서울 은평구갑)도 이날 김상환 당협위원장을 꺾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최 예비후보는 최공재 공천관리위원의 친형으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공천관리위원의 친형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은평갑 예비후보들은 공정성을 문제삼아 이들 형제의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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