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이제 유승민 한명만 남았다.

새누리당은 22일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구을에 김정심 새누리당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을 단수추천하는 등 3개 지역에 대한 단수·우선추천 결과를 공개했다.

결국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 갈등의 정점에 선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에겐 ‘결단’만 남은 셈이다.

유 의원에게 남은 선택은 두 가지다. 무소속 출마(탈당)와 불출마(당 잔류)다. 남은 시간은 ‘24시’. 무소속 출마를 위한 탈당계 제출 마감시간과 맞물려 있어서다. 탈당계는 늦어도 23일 자정까지는 제출해야 한다.

유 의원의 선택은 무소속 출마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를 위한 명분을 충분히 축적했다는 판단에서다. 유 의원은 15일부터 22일까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칩거했다. “스스로 결단하라”는 친박계의 고사작전에 맞서 ‘침묵 시위’를 벌인 것이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을 공천에서 탈락시켜 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유 의원이 강제로 공천 배제되면 정치적 탄압을 받은 ‘순교자’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그 결과 원내대표 자진사퇴에 이어 공천권까지 박탈되는 두 차례의 보복을 당한 셈이다.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하면 선거 구도는 사실상 ‘유승민 대 박근혜’로 짜이게 된다. 둘 중 한 명은 치명타를 입게 되는 형국이다.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2년여 남은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 공천 개입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상처가 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유 의원은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국정 지지율이 40%에 육박하는 박 대통령과의 싸움에서 이긴 만큼 ‘대망론’이 확산될 공산이 크다. TK(대구·경북)의 맹주 자리도 꿰차게 된다. 지난 19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유 의원(18.7%)은 김무성 대표(19.3%)를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유 의원이 낙선하면 정계 은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 의원을 배신자로 지목한 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대구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가 된다.

불출마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관측이다. 불출마는 스스로 잘못했다며 포기하는 꼴이 된다. 그동안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강조해온 유 의원의 소신과도 배치된다. 그는 국민주권론을 통해 유승민 찍어내기에 반발해 왔다. 일각에선 유 의원이 불출마한 뒤 백의종군하며 정계 복귀를 노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인천 남구을(단수), 서울 용산(여성우선), 대구 수성을(여성우선) 등 3곳에 대한 추천 결과를 발표했다.

'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을 일으켜 공천 배제된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구을에는 김정심 새누리당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낙천 후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긴 진영 의원의 지역구 서울 용산에는 황춘자 예비후보를 낙점했다.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 대구 수성을에는 이인선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남은 경선 여론조사 2곳의 결과도 발표했다.

경기 남양주병에는 주광덕, 군포을에는 금병찬 후보가 각각 경선에서 승리, 공천을 확정지었다. 김회선 공관위원은 "오늘 밤 9시에 최고위가 있다. 최고위를 지켜보겠다"며 이날 공관위 차원에서는 유 의원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유 의원 관련 질문에는 이날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 45명

▲1번 송희경(52) 전 (주)KT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

▲2번 이종명(56) 전 육군대령

▲3번 임이자(52) 현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

▲4번 문진국(67) 현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5번 최연혜(60)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6번 김규환(59) 현 국가품질명장

▲7번 신보라(33) 현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8번 김성태(61) 전 한국정보화진흥원(NIA)원장

▲9번 전희경(40)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10번 김종석(60) 현 여의도연구원 원장

◇11~20번

▲11번 김승희(62)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12번 유민봉(58)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 수석비서관

▲13번 윤종필(62)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14번 조훈현(63) 현 프로바둑기사

▲15번 김순례(61) 현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

▲16번 강효상(55)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17번 김현아(46) 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18번 김철수(72) 전 새누리당 재정위원장

▲19번 조명희(60) 전 제18대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20번 김본수(58) 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

◇21~30번

▲21번 하윤희(44) 현 새누리당정책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22번 신원식(57)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23번 김정주(58) 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

▲24번 임명배(50)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상임감사

▲25번 민경원(52) 전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

▲26번 김규민(41)현 통일교육위원

▲27번 김세원(55)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28번 송기순(52) 전 (유)전일건설 대표이사

▲29번 방경연(60) 현 새누리정치대학원 총동문회 회장

▲30번 이 영(46) 현 (사)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31~40번

▲31번 최원주(62) 현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 상임전국위원

▲32번 허정무(61) 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33번 도경현(45) 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부교수

▲34번 박현석(51) 현 새누리당 총무국장

▲35번 신향숙(46) 현 한국소프트웨어세계화연구원 이사장

▲36번 이부형(43) 현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37번 이승진(44) 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38번 김기웅(59) 전 서천군 수산업협동조합장

▲39번 이행숙(53) 전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40번 한정혜(46) 전 중앙 차세대여성위원회 위원장

◇41~45번

▲41번 한정효(57) 현 (사)제주특별자치도 신체장애인복지회 회장

▲42번 황규필(48) 현 새누리당 조직국장

▲43번 조태임(63) 현 (사)여성인력개발센터 연합회장

▲44번 김미애(46) 현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45번 이인실(55) 현 대한변리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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