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총선 후보자 등록일을 하루앞둔 23일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 중 최대 7명이 무더기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당적 변경 시한을 후보등록일 시작 하루 전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천 탈락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선 오늘 하루동안 탈당해야만 한다.

윤상현·주호영 의원 등 새누리당 현역 의원 가운데 공천에서 배제된 이들의 ‘탈당 행렬’이 이날 오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공천 탈락에 반발, 새누리당을 떠난 현역 의원은 김태환 조해진 권은희 안상수 진영 강길부 의원 등 6명에 달한다. 이중 김태환 의원을 제외한 5명이 비박계다.

1호 탈당자는 공교롭게도 친박계 중진 김태환 의원이었다.

조해진 의원은 유승민계에서는 첫 탈당자로 기록됐고, 이어 같은 유승민계 권은희 의원도 대구 비박계에서는 처음으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원조 친박이자 3선 중진인 진영 의원은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으며, 3선 비박계 강길부, 재선의 안상수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탈당 여부가 가장 주목되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을 비롯해 이미 공천배제가 확정돼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재오(서울 은평을),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 등 5명이 더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또 대구 유일의 친이계 주호영 의원과 옛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도 이날 중으로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재오 의원측은 "최고위 결과가 나오는 걸 보고 결정하겠다"며 최고위에서 컷오프 결정이 번복되지 않는 한 무소속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밖에 '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공천 배제된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윤 의원 측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날 하루만 최대 7명의 현역이 탈당을 준비중에 있다.

157석으로 공천을 시작한 새누리당은 이미 6명이 탈당해 151석으로 쪼그라들었다.

23일 현재 국회 재적의원 수는 292명으로 새누리당 과반 초과 의석을 유지하기 위해선 147석이 필요하다. 따라서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7명 중 5명만 탈당을 실행으로 옮기게 되면 새누리당의 과반 초과의석은 붕괴되는 셈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공천 파동을 겪으며 103명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