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10대 증권사중 하나대투 만 교체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CEO들이 자리를 지켰다.

바로 '한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했기 때문이다.

▲ "강을 건널 때는 장수를 말을 바꾸지 않는다" 올해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이 속담을 연상케 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대 증권사중 하나대투증권 한 곳만 CEO를 교체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자산관리(AM)와 투자은행(IB) 사업부문을 합치면서 장승철 IB 부문 사장을 단독 대표로 선임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된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사장, 대신증권 나재철 사장 등은 주총 이전에 연임이 확정됐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변재상 사장을 재선임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 CEO 연임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량 감소와 위탁 수수료율 하락으로 수수료 수익은 감소했으나,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 및 자기매매부문 수익이 증가했다. 또 과거에 손실 처리한 채권이 일부 환입돼 연간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이번 주총시즌에서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7번째 연임 성공이다. 유 사장은 지난 2007년 3월 취임 이후 매년 연임하면서 8년째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4~12월) 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회계연도에는 각각 2103억원, 19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밖에 하이투자증권 서태환 사장, 메리츠종금증권 김용범 사장, 동부증권 고원종 사장, LIG투자증권 김경규 사장, 교보증권 김해준 사장 등의 연임이 확정됐다.

한편 수장이 교체된 증권사는 NH농협증권, SK증권, HMC투자증권 등이다.

SK증권은 이현승 전(前) 사장의 후임으로 김신 사장을 내정했다. HMC투자증권은 제갈걸 사장이 물러나고 김흥제 사장이 선임됐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NH농협증권 주총에서는 안병호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다. 안 신임 사장의 임기가 1년인 만큼, 우리투자증권과 합병(M&A) 이후 통합 증권사 사장이 다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5월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IBK투자증권 조강래 사장은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

연봉 삭감에 더 무거운 짐을 진 CEO들, 올해 그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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