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등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
개인투자자들이 올들어 중점적으로 사들인 주식들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한마디로 '개미들의 눈물'이 여의도 증권가를 채웠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조2636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운 데 반해 개인투자자는 3조1553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중공업은 개인 순매수 규모가 6219억원으로 순매수 1위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지난해 12월30일 3만8050원에서 이달 21일 2만9800원으로 떨어졌다. 올들어 주가가 21.68%(8250원)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58% 내린 것과 비교했을 때 하락폭이 아주 큰 편이다.
개인은 순매수 2위 종목인 삼성전자도 지난 연말 137만2000원에서 이달 20일에는 127만3000원으로 9만9000원(7.21%) 떨어졌다.
이밖에 LG화학(-20.03%), 현대중공업(-21.40%), 현대제철(-23.63%), 포스코(-10.56%), 제일모직(-28.13%), KT(-7.60%), 삼성SDI(-6.48%) 등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증권의 유승민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대체로 주당 단가가 싼 것"이라며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나 주식의 가치보다 주가에 당장 영향을 주는 표면적인 요소에 영향을 지나치게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또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에 집중한다. 6개월 이상 한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주식이 쌀 때 매수하지만 기업의 정상화를 기다리지 못하고 막상 수익이 나기 전에 팔아버린다"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SK하이닉스는 3만6800원에서 3만8700원으로 1900원(4.90%)오르는 등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들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는 금융 자산 비중이 커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보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투자를 노리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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