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이마트가 유통 전(全) 채널 최저가 기획인 '가격의 끝' 후속 상품으로 참치, 샴푸 및 린스, 깡통 햄을 선정했다.

이마트는 30일 “가격의 끝 기획제품으로 동원 마일드 참치, CJ 스팸클래식, 애경 케라시스 퍼퓸 샴푸·린스 6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역마진 전쟁 5번째 상품 가격도 소셜커머스 업체보다 낮춘다는 것이 이마트 측 방침이다.

당초 유통업계는 이마트 측이 '생수' 제품을 역마진 5번재 상품으로 선정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마트 측은 자사 PB 제품 '생수'가 업계에서 판매율 2~3위를 기록하고 있어 제외키로 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기저귀 제품을 1번째 상품으로 업계 최저가를 내세우며 역마진 전쟁을 시작했다.

이후 분유, 여성위생용품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최저가 공세를 펼쳤다. 또 이마트는 이번달 내내 샴푸, 세제, 파프리카 등 주요 생필품 20품목에 대해 할인율을 높여 판매하는 등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이마트가 역마진 전쟁을 재개하는 까닭은 그동안 효과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이번 역마진 전쟁으로 20~30대 젊은 층을 온라인 몰 SSG.com으로 다수 끌어들인 것은 가장 큰 소득으로 볼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홍보 효과도 탁월했다. 이마트는 역마진 전쟁을 시작한 지난 2월1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전점 기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했다.

단순 수치로만 볼 때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2월 설 명절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매출 증가율은 높은 편이다.

역마진 전쟁 상품에 대한 할인폭도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지 않다는 것도 이마트 측에는 호재다. 기저귀를 예를 들 때 이마트는 기저귀 1장을 역마진 전쟁을 처음 시작할 때 309원으로 내놨다.

한 달이 지난 현재 이마트가 판매하고 있는 기저귀는 300원 초반 대 수준이다. 사실상 기저귀 한 장당 10원 깍아주고 엄청난 홍보 효과와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역마진 전쟁은 사실상 노이즈 마케팅의 일부로 볼 수 있다"며 "지난 2월부터 지속적으로 이마트와 소셜커머스 업체 매출은 상승하고 있고 업체들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참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업체 측에서도 최근 역마진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도 비슷하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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