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일본 대형 가전회사 샤프는 2일 대만 훙하이(鴻海) 정밀공업과 3888억엔(약 3조9845억원) 규모의 인수양도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일본 유력 가전회사가 외국기업에 팔린 것은 샤프가 사상 처음이다.

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궈타이밍 홍하이 회장과 다카하시 고조 샤프 사장은 2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사카이시에서 인수 계약서에 서명했다. 사카이시는 양사가 공동으로 운영중인 LCD 패널 공장이 있는 곳이다.

훙하이 정밀은 샤프와 사카이에서 액정패널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샤프와 훙하이 정밀은 지난달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자 간 인수계약을 승인했다.

앞서 훙하이 정밀은 샤프에 계약협상에 합의한 보증금 1000억엔을 제공한 바 있다.

다카하시 사장은 "(홍하이의 지원으로) 샤프의 재무 개선을 도모함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겠다"면서 "양사의 전략적 제휴에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홍하이가 보유한 세계 최대의 생산 능력과 글로벌 고객 기반을 살리면서 혁신적인 기술 개발력의 융합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 "양사의 목표는 사물인터넷(IoT) 및 로봇 제품의 개발·제조로 전세계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샤프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새로운 가치 를 계속해서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카하시 사장은 홍하이 측 인수 제안을 수용한 이유에 대해 "기술과 브랜드 생산력의 융합을 뛰어 넘는 가능성을 생생히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하이가 나노기술 등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이를 필요로 했다는 의미다.

궈 훙하이 회장은 샤프에 대한 3888억엔의 출자가 다시 감액할 가능성에 대해선 "지급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밝혔다.

훙하이 정밀은 샤프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후 샤프의 우발채무를 이유로 인수가의 인하를 요구했으며 한 달 여 협상 끝에 당초 제시가 4890억엔에서 1000억엔을 감액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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