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열린 치즈가격 폭리 및 상생협약 파기규탄 투쟁결의 가맹점주 삭발식에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원이 삭발을 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68)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4일 밝혔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Mr. Pizza Korea) 그룹의 정우현 회장(68)은 지난 2일 오후 10시30쯤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한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 회장에 출석요구를 통보했으며 출석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경 자신의 프랜차이즈 업체를 나서던 중 정문이 닫혀 있자 "내가 안에 있는데 왜 문을 잠그느냐"라며 경비원을 찾아 항의했다는 것. 황씨는 "근무지침에 따라 10시에 문을 닫았다"라며 "정우현 회장에게서 술냄새가 났으며,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정 회장은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하지만 정 회장의 경비원에 대한 '갑질 행위'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센 비난이 흘러나오고 있다.

불매 운동을 전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 그동안 소통 경영을 펼쳐온 정 회장의 기업인 이미지 손상은 물론 매출 감소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세 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 오너리스크가 불거진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갑질 논란으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벌어지고 있어 설상가상의 위기에 처했다. 특히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순민 부사장이 최근 단독 대표이사에 올라 2세 경영을 본격화하어 '2세 체제'에도 불똥이 튈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이번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2세 경영체제를 공고히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너리스크가 불거졌다"며 "아직 눈에 띠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회사 경영의 불활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PK그룹 측은 "문이 닫혀있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경비원에게 직접 사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 정우현 회장은 누구?

자서전 '나는 꾼이다'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정 회장은 일본 브랜드였던 미스터피자의 한국 판권을 따낸 뒤, 일본 본사를 인수해 한국 토종 브랜드로 재탄생시킨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이다.

'나는 꾼이다'에는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 개점부터 2012년 기준 국내 매장과 중국·미국·베트남 등지의 매장을 운영하는 미스터피자의 창업에서부터 세계화까지, 그 성공 스토리와 경영 철학, 기업 고유의 핵심가치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 2012년 2월 발간된 후 3주 연속 경영분야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등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만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책을 전국 모든 미스터피자 매장에 비치해 고객들이 직접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주문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매장에 비치된 책을 읽으며 브랜드 스토리를 접하고 미스터피자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높아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어로도 발간, 중국 고객들과의 소통에도 활용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진출과 발 맞춰 '나는 꾼이다'를 중국 현지 서점에서 판매했고, 미스터피자 중국법인에서 그 중 일부를 구입해 매장에 비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스터피자는 한때 피자업계 1위로 발돋움했지만 2014년부터 실적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미스터피자는 2014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16% 줄어든 14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96억원에서 2년 만에 17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저렴한 중저가 피자가 늘어나며 시장을 잠식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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